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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북면에 골프장건설 웬말이냐”

웬말이냐

등록일 2006년08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북면비대위 김영세 사무국장이 납안리 산사태 현장을 보여주며 골프장건설의 위험을 경고했다. 북면 골프장 비대위 발족, 오는 16일 시장면담 추진“성무용 천안시장은 2006년 2월13일 북면사무소 방문시 공언한 ‘주민이 반대하는 골프장 건설은 결코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천안시는 (북면) 명덕리와 납안리 등 현재 북면 지역에 추진중인 골프장 건설계획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이 지역에 대한 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하라”북면 골프장건설 결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북면비대위·공동대표 진선화, 홍창의, 이노석, 한규만, 조영동)가 지난 3일(목) 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발족선언과 함께 본격 출범했다. 북면노인회, 북면이장단협의회, 전농천안농민회북면지회, 위례산느타리버섯작목반, 납안리·명덕리·운용리 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를 주축으로 출범한 북면비대위는 청정북면 사수를 결의했다. 이노석 공동대표는 북면비대위 발족 선언문을 통해 “조상 대대로 생존을 일궈온 터전을 개발업자의 삽날에 내몰릴 수 없어 맨 몸으로 맞서게 됐다. 북면은 백제의 초도읍지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위례산성이 도문화제로 지정돼 있고, 풍부한 농산물과 살가운 인정으로 천안시민 누구나 살고싶어하는 청정지역”이라며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일수록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여름철 북면은 하루에도 수 만명이 찾는 천안시민 최고의 쉼터다. 그러나 하루 100여 명만이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곡의 발원지인 납안리, 운용리, 명덕리 43만여 평을 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들의 골프장 반대여론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면은 그동안 천안시와 환경부가 주민의 재산권 행사까지 제약하면서 청정지역으로 고시해 관리하던 곳이다. 이런 곳에 이제는 산림을 파괴하고 지하수 고갈과 지역공동체를 위협하는 대규모 골프장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피땀으로 지켜온 주민들을 주인이 아닌 객으로 내몰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해 주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로써 북면은 그동안 납안리, 운용리, 명덕리 등 해당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골프장건설 반대움직임을 하나의 구심점을 통해 조직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3월 명덕리골프장관련 제2종 지구단위계획안이 시에 접수되자 북면민 반대서명운동을 벌여 1300여 명의 동참을 이끌었다. 북면비대위는 ‘주민이 반대하는 골프장 건설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성무용 천안시장의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16일(수) 북면주민의 반대서명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면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골프장 예정지 인근에서 산사태 지난달 28일(금) 북면에 내린 135mm의 집중호우로 납안리와 명덕리 등 북면 곳곳에 도로와 제방이 유실되고 논밭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골프장 예정지와 인접한 송전탑 아래 곳곳에서 나무를 베어낸 것이 산사태를 불렀다는 것이 주민들 의견이다. 이 산사태로 버섯재배시설 4동을 덮치며 산사태의 진행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다행히 가옥을 비껴갔다. 북면지역은 지난 2002년 인명피해까지 있었다. 주민들은 수많은 예산을 들여 복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재난이 일어난 것을 보며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에 산림을 제거하고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주민의 생존권마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북면비대위 김영세 사무국장은 “목천, 병천, 수신에 이어 북면에 골프장이 추가로 건설될 경우 동부지역은 주민의 삶과 무관한 일부 특수계층의 위락시설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천안시민 모두의 휴식처이자 공유자산인 북면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북면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천안시민 모두의 참여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골프장 오염됐다”민주노동당 천안 환경위원회(위원장 이윤상)가 북면비대위발족식에서 밝힌 골프장 주변 피해사례조사 보고서는 주민들의 골프장에 대한 불신감을 고조시켰다.민노당측은 지난 6월10일 연기군 소재 IMG 골프장 인근에 사는 전의면 유천2리, 어천리, 서정2리 현장과 천안시 병천면 매성 1, 2, 3리 버드우드 골프장 영향마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IMG골프장은 1994년에 개장했으며 45만평 규모에 27홀을 갖추고 있다. 민노당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유천2리는 골프장으로 주민공동체에 금이 갔으며(이장단 찬성, 주민반대), 수질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했다. 골프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개울에서 빨래는 물론 김장까지 담가먹고, 가재가 서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골프장건설 이후 비올 때 시커먼 거품물이 내려오고, 고기가 죽고, 받아놓은 물에 뿌연 가루가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창출과 관련 경비직 1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천리도 주민갈등(이장단 찬성 주민반대)을 겪은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지하수오염에 대한 주민의 대책요구에 대해서는 업체와 군에서 모두 등을 돌렸다고 한다. 건설공사당시 암반폭발로 집에 금이 가 호당 400∼500 만원의 보상처리로 끝났으며, 주민위화감이 크다고 전했다. 고용실태는 제초 등 단순 업무에 주민이 고용됐다. 반대로 주민피해는 골프공이 농토로 날아들고 야간개장으로 불빛이 농작물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2리도 지하수 오염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고용실태는 이장 등 6∼7명이 식당, 홀, 김매기에 고용돼 있다. 일부 주민과 업체의 유착관계로 주민들이 피해상황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민노당 보고서는 ‘건설기간까지 포함해 18년동안 운영돼온 IMG골프장 주변은 농약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가장 큰 피해였으며, 지역주민의 고용실태도 제초, 식당, 경비 등 단순업무로 고용창출효과는 미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개장을 앞두고 있는 19홀28만평 규모의 병천면 버드우드골프장은 개장 초기인 관계로 수질오염과 지하수고갈문제, 농업피해 등은 체감하지 못하나 앞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상의 차등지급으로 인한 주민갈등이 있으며, 고용창출에 대한 효과는 IMG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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