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천에 인접한 성환읍 양령리와 안궁리 주민들이 대홍초등학교에 긴급 대피했다.
넘치고·잠기고·무너지고·휩쓸린 장맛비, 남은 것은 완벽한 복구 뿐7월은 비가 오지 않은 날이 단 나흘에 불과했다. 3·23·24·31 나흘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비가 내렸다. 전국이 장마와 태풍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천안지역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안심할 무렵 물벼락이 내렸다.지난 28일(금) 성환읍 양령리는 정오 무렵 도로가 물에 잠겨 몇 시간동안 외부와 통행이 단절되기도 했다. 안성천이 급류를 형성하며 수위가 높아지자 주민들은 비를 맞으며 제방이 약한 곳에 중장비와 모래주머니를 이용한 긴급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일부 축사에서는 미처 피신시키지 못한 가축들이 물에 잠겨 농부의 가슴을 졸이기도 했으며, 물에 잠긴 가축들이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한편 양령리와 안궁리 젊은 청년들은 노인과 어린이 부녀자 50여 명을 인근 대홍초등학교에 긴급 대피시켰다. 249mm가 내린 북면 병천천 지류에서도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납안리 유성농장 입구에서 계곡이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매송2리 도로와 농경지도 유실됐다. 농협 앞 소하천과 도로침수 등 북면 병천천을 끼고 위치한 마을과 농경지 곳곳이 소하천 범람으로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위기를 맞았다. 북면 3개소에서 2800m의 도로가 유실돼 6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성환, 성거, 직산, 입장, 북면, 수신, 병천, 동면, 원성동 등 18곳에서 하천제방이 유실돼 피해액이 천안시추산 28억원에 달했다. 또한 12곳의 소하천 제방도 유실돼 1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5곳의 수리시설에 6억7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피해는 입장면이 가장 컸다. 입장면은 4곳에서 1.39㏊의 산림유실로 2억6000여 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북면과 동면에서도 각각 1건씩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성환, 직산, 입장, 북면, 동면, 백석동, 청룡동, 부성동에서도 소규모시설 17개소에서 5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타 농어촌도로에서도 11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장마로 인한 천안지역 장마피해액은 공공시설만 71억원에 달하며, 사유시설은 재산 피해액 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시는 피해현황을 세밀히 검토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말말말…▶“그 속은 오죽했겠나”최근 물난리 속에서도 일부지역 공무원의 관광, 정치인의 골프 등이 구설수로 오르내리며 비난을 자초했다. 천안에서도 집중호우가 내리던 28일(금) 성환읍장을 비롯한 이장단이 제주도에서 긴급 복귀했다. 주민 A씨는 성환읍장과 이장단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주민 B씨가 하는 말 “그 사람들 속은 오죽하겠나. 아마 장마피해 보다 뉴스에 나지 않을까 더 무서울걸…”▶“골프장이 없어도 이 정도인데…”최근 북면 주민들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집중호우시 피해가 우려된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28일 내린 비로 산사태, 계곡유실 등이 발생하자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산사태 현장을 바라보던 주민 C씨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될 것같아 불안하다. 골프장이 없어도 이 정도인데…”▶“그 인간들 다 뭐하나”집중호우로 안성천 인근마을인 성환읍 양령1리 축사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매년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때마다 충남도와 천안시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이 다녀가며 대책을 마련해 준다고 했다며 주민 D씨 “그 인간들 다 뭐하나. 올해 또 나타나기만 하면…”▶“논이 없어지면 더 할텐데”우리나라 전체 논의 저수량은 36억톤, 이것은 춘천댐의 24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를 댐 건설비용으로 환산하면 15조원, 거기다 대기정화, 홍수조절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역할은 막대하다고 한다. 입장면 침수피해현장에서 만난 주민 E씨 “수입쌀로 우리 논이 없어지면 더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