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농민 800여 명, 식량주권 지키러 서울로“주권포기 농업파탄 한·미 FTA 반대한다! 군사지배·경제지배 미국 없이 더 잘산다 FTA 철회하라!”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천안과 아산지역의 사회단체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 농민들은 천안시농촌지도자연합회, 천안농민회, 천안시농업경영인회 등 10개 농민단체가 연대해 결성한 천안농민연합 공동으로 14대의 버스를 이용해 400여 명이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각 읍·면에서 출발한 천안농민연합은 12일 오전 11시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 집결해 출정식을 가졌다. 천안농민연합 이창길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세계 최대 농업강국인 미국과 FTA는 단순히 농민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국가의 식량주권이 걸린 절박한 문제”라며 “이미 미국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상 때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시장의 전면개방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수입검역 등 한국정부의 각종 농업보호정책도 미국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결국 식량식민지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목숨걸고 지켜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아산시 농민들도 농업경영인회, 농민회 등 농민단체 300여 명이 아산시청 광장에 집결해 출정식을 갖고 서울로 향했다. 천안·아산 800여 농민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FTA저지 전국농민결의대회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후 거리행진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과 경찰간 심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천안·아산지역 농민들은 별다른 사고 없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농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FTA저지운동을 벌이는 동안 천안역 광장에서는 천안생활협동조합 등 5개 소비자단체와 생산자단체가 연대해 ‘수입쌀 반대 시민캠페인’을 벌였다. 이와 함께 아산시에서는 시민의 반대여론 지지를 위해 ‘한미 FTA저지 아산운동본부’가 오는 19일(수) 발족될 예정이다. 천안에서도 3차 협상(9월) 이전인 7월 말∼8월 초에 ‘한미 FTA저지 천안운동본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