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방도시계획 위원회의 불당동 용도변경 심의가 있던 지난 4일(화) 도청에선 시청사 불당동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들(좌)과 이전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우)이 집회를 열어 도청을 달궜다.
4일(화) 충남도 지방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회의때 첨예하게 대립, 결정짓지 못했던 천안시 불당동 도시계획시설변경안을 3시간 회의 끝에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시나 불당동 이전추진위는 안도의 한숨을, 이전반대를 외치던 범시민대책위는 시장 퇴진과 전국체전시 집회라는 배수진을 치며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날 5명이 불참한 18명의 도시계획위는 조건과 권고 2가지씩 달아 충남도에 93년 체육시설부지로 도시계획이 확정된 불당동 58만㎡ 가운데 7만㎡를 자연녹지로 환원시켰다.
조건으로는 스포츠센터, 야구장, 주차장 예정지에 대한 세부 지구단위계획을 재수립하라는 것과 능선을 따라 개설되는 시청사 옆 도로도 재검토하라는 것.
또 시청사 이전시 시민·시의회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구도심 공동화 대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5일(수) 범시민대책위와 일부 시의원 10여명의 요구로 면담을 가진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시청사 이전문제는 도지사 권한 밖의 일이라며 “체육시설부지를 자연녹지로 환원시켰을 뿐 시청사 이전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심 지사는 “모든 문제는 시민과 시의회의 동의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시청사 이전문제로 충남 주관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여거부운동이나 집회 등은 자제해 달라” 고 촉구했다. 시는 이제 실시설계비 12억2천만원을 9월중 열릴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며, 시설비 20억여원도 시기를 조율해 내년 본예산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 입장으로는 원래 8월까지 기본설계를 끝내고 3개월의 실시설계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하겠다는 계획이 다소 늦어진 것. 그러나 내년 1월 안에는 공사에 착공, 2005년 6월 준공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