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선생이 필리핀에 가기 위해 받은 중국여권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동남아지역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를 최초로 조사발굴하고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보고서’동남아지역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독립기념관측은 그간 광복 60년의 해인 2005년부터 해외 독립운동유적지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수많은 사적지를 확인하는 한편, 다수의 자료를 발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이 발간한 조사보고서 ‘동남아지역’편은 그간 국가기관은 물론 개인 연구자조차도 전혀 조사를 시행하지 않은 독립운동사연구의 공백지대였다.이 조사는 작년 9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 팀(▶제1팀-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지역 ▶제2팀-필리핀, 인도네시아지역 ▶제3팀-인도, 미얀마지역)으로 나눠 3명의 독립기념관 연구원을 비롯해, 10명의 전문 연구자를 투입해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실태조사는 동남아 지역 최초의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다수의 독립운동 사실을 확인하는 큰 성과도 거두었다고.이번 조사로 한국독립운동과 관련된 사적지 50여 곳이 최초로 확인됐다. 확인된 주요 나라와 내용은 대만지역에서 무정부주의 활동을 전개하다가 피체된 신채호 선생의 피체 장소와, 이 사실을 보도한 대만 신문자료를 최초로 확인하고 발굴했다.또한 홍콩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은식 선생이 참여한 향강(香江)잡지사의 위치를 확인했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향강 창간호를 발굴함으로써 중국이나 러시아 못지 않게 동남아 지역도 독립운동의 주요한 활동무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벽초 홍명희가 활동했던 활동지를 발견하고 필리핀에서는 안창호와 여운형 선생의 독립운동활동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고려독립청년당의 조직 실체와 활동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인도와 미얀마지역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사조직인 한국광복군 ‘인면공작대(印緬工作隊)’의 활동내용을 상세하게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알려졌던 한국광복군 인면공작대의 실체를 확인해 한국광복군이 영국군과 함께 공동작전을 전개한 사실도 규명하게 됐다.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독립운동은 한인이 거주하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전개되었다는 보편적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독립기념관은 아직 조사가 시행되지 않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지역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한국독립운동의 세계성을 규명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