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천안시청을 방문, 이근영 천안시장과 30여분 담소를 나눴다.
이인제 의원 천안 방문…이근영 천안시장 면담 및 지역곳곳 둘러봐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7일(금) 천안시청을 방문했다. 가벼운 발걸음이라곤 하지만 내심은 내년 대권을 향한 충청민심 얻기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 특히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충청도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누가 ‘충청사람’이고 ‘충청을 위한 사람’인지 옥석을 가려내자는 대권알력이기도 한 셈이다.
장재역은 ‘천안역’으로 불리어야 마땅
이날 이 최고위원을 밝은 표정으로 맞은 이근영 천안시장은 “천안(天安)이라고 하는 지명은 전국뿐 아니라 인근 중국에서도 없는 유일한 지명”이라며 천안역사를 화두로 삼았다.
이 시장은 매년 5%의 전국 최고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도·농 복합시가 되다보니 행정이 인구증가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주민불편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 최고위원도 “산업과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우선 학교시설이 따라가질 못하고 이어 상·하수도, 환경, 교통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천안지역과 같은 특수지역에 대해 정부는 일괄적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에 맞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동감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 정비법에 대한 피해 우려도 나타냈다. 수도권 정비법이 풀리면 수도권 이전기업을 유치키 위해 각 시·도마다 조성한 지방산업단지에 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직산 제4산업단지 조성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재역사로 돼 있는 역사명칭 문제에도 혀를 내둘렀다. “장재역은 천안시나 아산시가 다 싫어하는 명칭”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번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이용객 편의의 명칭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연히 ‘천안역사’라고 불려야 한다는 견해.
이와 관련, 전국적으로 크게 잘못된 곳이 세군데라며, 온양이 아산으로 불리는 것과 대천이 보령, 전북 이리가 익산으로 불리는 것을 지적했다.
제82회 전국체전을 흑자체전으로
이 시장은 전국체전에 대한 홍보와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도청소재지도 아니며 더군다나 실내체육관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준도시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일 거라며, 그러나 8월 말로 모든 전국체전 시설 및 준비가 끝난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의 가장 큰 악조건은 교통문제. 여러 방안을 시도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전국체전을 3가지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빚을 내지 말자는 것.
천안시는 올해 전국 유일한 빚없는 지역이 됐다. “인색할 정도로 절약해 이번 체전을 빚없이 시작해서 빚없이 끝내는 게 목표”라고.
또 어떤 경우에도 기업체에 손벌리지 말자는 것. 경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주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체전과는 무관할지 모르지만 시청사 문제를 거론했다.
“현 시청사는 도저히 서비스 행정을 펼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부 시민들은 시장 혼자 정했다고 하지만 거칠 것 다 거쳐야 되는 문제지 않느냐”고.
끝으로 콜밴 문제가 지역 최대 민심이반 문제로, 대단히 정책적인 문제라며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정책과제’로 삼아줄 것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시장의 뛰어난 행정 능력에 감명받았다”며 “흑자체전, 경제체전으로 큰 성공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유관순 사당 참배를 비롯해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천안지역의 이모저모에 관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