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사무소 직원과 공공근로요원들이 뙤약볕에서 길가의 코스모스를 제거하고 있다.
북면 성화봉송로, 기생식물 새삼풀이 코스모스 망쳐
전국체전의 막바지 준비에 너나 없이 땀흘리는 요즘 ‘새삼풀’이라는 색다른 방해꾼이 나타나 북면 공무원들을 들볶고 있다.
지난 20일(월) 북면 군단리 부근 도로엔 면 공무원 세명과 몇 명의 작업인부가 도로변의 코스모스를 제거하고 있었다.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더위로 그들 상의는 흥건히 젖었고, 얼굴에서 흐르는 땀방울이 입술 언저리를 타며 짠맛을 내주었다.
전국체전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가꾼 코스모스를 이번엔 오히려 열심히 제거해야 하는 아이러니. 그건 쉽게 말해 ‘새삼풀’이라는 기생식물 때문이다.
노란 덩굴식물로 코스모스를 온통 휘감고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새삼풀은 결국 북면 코스모스길을 망쳐놨다.
“코스모스까지 제거하고 다시 심는 방법밖엔 달리 없다”는 북면사무소(면장 송석우) 김윤회씨는 특히 북면 오곡리에서 군단리까지가 새삼풀의 공격이 심한 상태라며 땀투성이 얼굴로 말했다.
‘코스모스, 까짓거 죽으면 죽는대로 내버려두지, 뭐’라고 할 지 몰라도 이곳 북면길은 전국체전에 무척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입장 경계에서 북면을 넘어 독립기념관까지에 이르는 도로는 전국체전의 성화 봉송로이자 싸이클 경기 코스다.”
이 때문에 그 기간에 맞춰 흐드러지게 피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이들 주자들의 안내자이자 천안의 이미지를 한층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가을 전령의 역할을 맡았다.
“빨리 새삼풀로 죽어가는 코스모스를 제거하고 보식작업을 해야 해요. 물론 이들 코스모스들도 새삼풀의 공격에서 안전하진 않지만 최대한 노력해 북면의 코스모스길이 전국체전을 빛내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윤회씨를 비롯해 북면사무소의 서영태, 전흥진씨는 이날 길거리에 한 양동이의 땀을 쏟고 오후 5시가 넘어 일을 마쳤다.
전국체전까지는 50여일. 이들의 열심으로 체전땐 새삼풀 없는 싱그런 코스모스가 선보여질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