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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봄 ‘산불 조심하세요’

등록일 2001년03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인호<62,성남면,산불감시기동대> “산불감시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내게 돌아온 것은 대형산불이군요.” 산불진화에 진이 빠졌는지, 노력한 결과가 헛되이 나타나는 것에 맥이 풀렸는지 산불감시기동대의 박인호(62·성남면)씨는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지난 21일(수) 오후 5시30분경, 성남면 신사리에 위치한 백운산 자락에 붙은 산불이 거의 진화되면서 박씨는 자신의 공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고 있었다. “그동안 용원리1구 이장직을 보다가 그만 두었더니 시에서 산불감시기동대 일을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래, 무작정 좋은 일 하는거다 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산불감시기동대는 시의 유급요원이다. 시 관내 읍·면 지역의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용한 인력으로, 올해부터 10명에 한정해 시행하고 있는 것. 박씨도 19일(월)부터 시작하며 내심 봉사한다는 보람을 갖고 뛰어들었으나 그가 맡고 있는 지역에서 불행히도 대형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백리를 넘게 다닙니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오늘도 오전내 8군데에서 불놓는 현장을 발견해 주의조치를 줬죠. 그러나 대부분 노인들이 논·밭두렁에 불을 내며 산불발생으로 번질 위험을 주고 있어요.” 박씨는 산불예방과 관련해 산골 노인들에 대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시민들보다 일부 산골 노인들에 대한 우려가 더 큽니다. 이들에게는 일일이 찾아가 산불위험을 경고하고 산불예방에 대한 교육을 이해시켜야 할 겁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성남면 대형산불도 산골 노인의 부주의로부터 발생된 것이고, 또한 같은 시각에 바로 옆에서 또다른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이 산골 노인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진화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저곳에서 두렁 태우는 사람들이 보이고, 이들의 대부분이 나이든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읍?면 지역의 농사꾼은 대부분 노인이며, 젊은 사람들의 농사짓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이로 볼 때 시가 농촌지역 노인회를 지역의 산불예방 자율감시단으로 위촉해 활동하도록 유도한 것은 좋은 시책이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조한 기후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최소한 한달 동안은 ‘불은 곧 산불’로 인식해 산불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때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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