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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방황소년 랩퍼 되다

등록일 2004년08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찬희 | 18·아산시 온천동 세 번의 가출, 두 번의 자살시도, 중학교 자퇴. 18살에 김찬희군이 쓸 수 있는 이력서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아버지 고향 아산에 내려왔으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만들어 놓은 불과 2년 전의 그의 모습은 폐인이었다. “그냥 그때는 모든 게 싫고 짜증났다. 정든 서울을 떠났다는 것도, 아버지의 실패한 모습도 너무 보기 싫었다”는 찬희군. 그러다 정신차린 것이 지난해 봄. 잠시의 방황을 접었다. “방황했을 때 모든 세상이 끝난 것처럼 생각됐는데 우연히 성모복지원 자원봉사를 가게 됐다. 자폐증에 걸린 아이가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그때부터 찬희군은 방황을 접었다. 하지만 오랜 방황 끝에 남은 것은 중학교 자퇴생과 자살시도한 낙오생이란 말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검정고시부터 시험보고 고등학교를 다시 들어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찬희군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춤과 노래였다. “자원봉사 갔을 때 애들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뒤에서 반주도 해주고 노래도 같이 해줬는데 그때가 제일 뿌듯했다.” 각오하고 꿈을 키우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던가. 우연히 친구의 오디션에 따라가 뒤에서 랩을 도와주다 발탁돼 김찬희군은 랩퍼 대열에 올랐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올 겨울이면 음반도 나올 예정. 찬희군은 ‘쿤’이란 이름으로 결성된 힙합그룹에서 랩을 맡아 데뷔할 예정이다. “항상 혼자였는데 힙합그룹을 통해 좋은 친구를 얻게 돼 기쁘다”는 찬희군은 “내 노래가 병들고 아픈 청소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찬희군은 “가수로 데뷔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김찬희군은 ‘기운찬’이란 예명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현재 서울 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열심히 연습중이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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