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인구 증가에 비해 신생아 출생률은 저조, 아산시가 노령화 사회가 돼가고 있다.
아산 신생아수 감소 97년 이후 매년 0.6% 줄어
도시의 성장척도는 신생아출산이라는 말이 성장의 고공행진을 달리려는 아산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아산시의 인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지만 신생아 수는 급격하게 감소해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7년 이후로 아산시 65세 이상 인구는 매년 0.3%씩 증가한 반면 신생아수는 매년 0.6%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아산21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7년 17만6781명이었던 아산시 인구가 8월 현재 19만5267명으로 매년 평균 1.6%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아산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97년 8.5%에서 2003년에는 10.1%로 매년 평균 0.3%씩 증가하고 있다.
또 신생아 비율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 지난 97년 3천1백7명으로 전체 인구의 1.76%에서 2003년에는 아산시 전체 인구의 1.17%로 97년 이후 0.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아산21이 아산시 농촌인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염치읍 동정리 등 8개 읍 면 13개 마을을 표본 조사한 결과 농촌지역 신생아 수는 지난 97년 전체 3천1백7명의 1.55%인 48명에서 2002년도에는 1.34%인 30명으로 감소했으며, 8월 현재 신생아 수는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산시의 농가인구는 지난 97년에 4만4374명에서 98년 4만1570명으로 2천8백4명이 감소했으며 2000년에는 97년도 기준으로 무려 3천6백40명이 감소해 전체 농가인구의 8.2%가 감소했다.
이는 농촌 신생아수 감소 원인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전성환 푸른아산21 추진위원은 “아산시의 고령화 현상은 농촌지역의 신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농촌지역의 신생아 수 감소는 농촌의 가임여성이 적으며 그만큼 젊은 농업인들이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농촌지역 신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는 세대간의 단절과 함께 농촌지역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없어 원정출산
아산시의 신생아 감소 요인으로는 산부인과의 부족도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이후 2차진료기관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부도와 새 인수자를 맞으며 산부인과 병원이 없어졌다.
또 아산시 4곳의 산부인과 전문의원 중 2곳이 분만실을 폐쇄, 출산을 준비하는 산모들이 인근 천안지역으로 원정출산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주거는 아산, 교육과 생활은 천안과 평택이라는 젊은 부부들의 인식이 자극되면서 신생아가 태어나면 인근시로 아예 호적을 바꾸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N병원 관계자는 “분만실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안 된다. 분만시 15만원의 의료보험청구로 입원실과 3교대로 근무해야 하는 간호사들을 고용하는 것은 운영측면에서 적자가 누적되는 어려운 입장이다”며 “재정부실을 막을 수 있을만한 산모확보나 병원 자체내 제반시설 미약으로 사실상 분만실 운영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구 유입정책과는 달리 출산장려정책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셋째를 낳은 추모씨(36)는 “현재 집은 아산시 염치읍이지만 아이들의 호적은 부모님집인 천안에 적을 두고 있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아산시에서 어떤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육정책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나마 교육환경이 좋은 천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모 아산시 관계자는 “보건소의 예방접종이나 산모교육 등으로 충분히 출산 장려가 되고 있기에 별달리 출산장려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계속적인 신생아 감소로 인구유입이나 교육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정책적으로 판단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