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선글라스 낀 사람이 박재룡씨.
박재룡 | 26·원성동
“그 녀석은 춤밖에 모른다.”
‘탭퍼 제이’로 더 많이 알려진 탭댄스계의 신인 박재룡(26·원성동)씨를 두고 동료들이 하는 말이다.
재룡씨는 중학교 때 우연히 영화를 보고 탭댄스를 알게 됐다.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히 배울 만한 곳이 충남에는 없어, 고등학교를 서울로 혼자 유학을 갔다.
“발뒤꿈치와 발부리에 금속을 붙인 구두로 마룻바닥을 밟거나 차면서 율동적으로 추는 탭댄스를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배울만한 곳이 없어 무조건 서울로 튀었다”는 그.
탭댄스는 탭이라는 징을 박아 추는 것 외에 많은 무용동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성적이 나빠 무용과에 진출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결국 경희대에 들어갔고 최근에 그는 탭댄스계에서 소위 뜨는 부류로 급성장하고 있다.
인기가수 리치나, 유명한 가수 뒤에서 탭댄스를 간단히 소개하는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따로 개인공연을 해도 줄 잇는 관객들로 재룡씨의 발바닥은 쉴 새가 없다.
요즘 그는 기존에 흘러왔던 재즈탭, 펑키탭, 리듬탭, 아이리쉬탭 등은 물론, 새롭게 개발시킨 ‘아트탭’ 이라는 장르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것은 퍼포먼스, 연기, 노래, 마임, 무용, 미술 등의 모든 예술 장르와의 접목을 하는 것으로 다양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그의 목표.
그런 그에게 꿈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천안과 아산에 탭댄스 강의실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부딪히는 난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탭댄스를 구경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도무지 이것을 알리는 것만 해도 큰일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노년층도 탭댄스를 즐겨하고 역동적인 동작과 함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층들이 있는데 이곳은 그런 게 없어 아쉽다”고.
그는 또 “늘 일을 개척해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라며 “하지만 반드시 천안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댄서를 만들고 20대 이후 세대에는 탭댄스가 전 국민의 댄스로 자리 잡게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당분간 그는 천안 집에 머물면서 탭댄스의 전도사로 활동할 것이라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