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자유롭지 못한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유선(가명·7)양은 지난 3개월간 자유를 맛봤다.
물 속에서 운동하면서 몸에 무리가 안 가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을 치유해 왔기 때문이다.
장애를 갖고 있을수록 운동은 필수적이다. 비장애인들에게 운동은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할 수 있어 운동시간이 별도로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에게 운동은 생존과 연관될 정도다. 장애를 갖고 있을 수록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안 되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까지 불러오며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운동은 장애인에게 있어 물, 음식과 같이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유선양에게 있어 운동이란 멀고 먼 옛날이야기와도 같았다.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도 부족한데다 자활운동을 도울 수 있는 시설이란, 눈뜨고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산시 장애인복지관은 유선양과 같은 아동들을 위해 작년부터 수중재활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뇌병변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온천을 이용한 수중재활운동이 시작된 것.
김태민 아산장애인복지관 자활팀장은 “사실 수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온천이 많은 아산이지만 온천규모와 함께 수영장 시설을 갖춘 곳이 없어 포기할까 했다”며 수중재활운동치료를 시작하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태천개발(주) 스파비스가 그러한 규모를 갖고 있는데다 적극적으로 나서줘 수중재활운동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장애아동에 대해서는 무료로 하고 장애아 부모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 4∼7월까지 수업을 해왔다.
태천개발(주) 스파비스는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이용자가 없는 시간을 배정해 주었다. 또 장애아동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장애아동이 올때마다 반갑고 따듯하게 만나 주는 것은 스파비스의 기본일 정도였다.
이용하는 장애아동이나 장애아동 부모들도 아이들이 점차 건강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며 행복함을 느꼈다. 스파비스로서도 기업으로서 이윤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고.
태천개발(주)스파비스 오태진 이사는 “내년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치료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계속적으로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태민 자활팀장은 “이번엔 수중치료이지만 사실 지역과 연관돼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매번 아산 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시민들의 따듯한 관심과 더불어 지역과 연관된 많은 장애인 사업이 진행될 때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유선양 어머니는 “단순히 수영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온천을 통해 몸을 치유할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방학이다. 유선이도 덕분에 건강이 너무 좋아지고 수중치료하는 날만 기다리곤 했는데 방학 동안 여기 놀러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겠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