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뜨거운 것이 좋아”

등록일 2004년07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차가운 것만 찾는 여름. 그러나 뜨거운 것이 좋다고 선언한 아이들이 있으니, 희연(7), 희은(5), 희성(8)(사진왼쪽부터)이 그들이다. 희연, 희은은 자매이지만, 희성이는 사춘오빠. 이들이 뜨거운 여름 한낮 찾은 곳은 아산 온천. 노천탕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뜨끈한 것은 어르신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줘도 여름이면 아이들이 온천을 찾는다”며 “특이한 이들의 온천사랑에 매년마다 아산을 찾는다”는 희연, 희은의 아버지 문주현(37·서울시 은평구)씨의 말이다. 문주현씨는 희연이가 3살 때인 5년 전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온천에 오기 시작했다. 사촌오빠인 희성이도 처음 온천을 찾은 때이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은 찬 것만 찾아 시원한 물 쪽으로 가는데 특이하게도 희연과 희성이는 뜨거운 곳만 찾아 둘이 놀았다고 문씨는 말한다. 아버지 문씨는 “한 번은 한증막에 갔는데 실내온도가 72도라고 써 있는데도 5분을 견딘 적이 있다. 그때 저는 2분도 못 견디고 나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희연, 희은, 희성이가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뜨거운 물이 아니라는데 있다. 희연이는 “아산의 뜨거운 물이 좋다”라고 말한다. “다른 뜨거운 물은 그냥 뜨겁기만 하지만 아산의 뜨거운 물은 푸근하다”는 것. 동생 희은이도 덩달아 “맞아요. 집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은 싫어요”했다. 희성이 어머니인 모강희씨는 “희성이가 사실은 아토피가 심했는데 온천을 찾은 뒤부터 아토피가 많이 나았다”고. 희성이는 “자주 오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쉽다”며 “집이 서울이 아니라 아산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문주현씨는 한 번은 다른 온천에 애들을 데리고 갔었단다. 그런데 웬일인지, 온천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만 뱅뱅 돌더라는 것. 한 번 들어가 보더니 아이들이 뜨겁다며 울고 불며 난리를 쳐서 도착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돌아온 적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난스런 아산 온천사랑에 여름이면 아산은 희연, 희은, 희성의 고향이 된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