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오제직 후보.
고교평준화 찬성,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
민선4기 교육감으로 선출된 오제직 당선자는 개혁적인 공약을 내놨다. 이번 선거의 표심도 개혁적인 오 당선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소 개혁성이 짙은 오제직 당선자가 민선4기 교육감을 맡게 돼 새로운 교육변화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 당선자는 14개 시·군에서 고른 지지를 보여 개혁성향의 자기 소신을 교육정책에 피력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 당선자가 내서운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교육감의 단임제’다. 그동안 교육감이 장기집권해 교육의 풍토가 인사비리와연고주의로 얼룩졌던 과오를 씻겠다는 각오가 보인다. 또 단임제를 실시함으로 4년 임기라는 짧은 시간동안 내실있는 충남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다분하다.
특히 오 당선자는 충남교육의 최대문제로 꼽히는 것에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추천 교육장 공모제’, ‘이동교육감실 운영’, ‘사이버 신문고 설치’, ‘완전무료급식’, ‘교육감 업무추진비 공개’ 등이다.
지역추천교육장 공모제는 현재의 교장자격증제를 폐지하고 교장선출을 하는 것으로 찬성의사를 보여왔다.
0교시, 고교 오후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에 대해서도 없어져야 한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불·탈법적으로 자행돼온 수업 외의 교육에 철퇴가 가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기존 인사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 당선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혁,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취임 초 ‘충남교육비전기획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원 위상에 관한 정책도 다소 개혁성이 반영될 전망이다.
교장선출 보직제는 신중한 검토를, 교원평가제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혀 교원 신분에 민감한 사안은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는 뜻을 밝혔다.
고교평준화 해야, 실업계고 특성화
실업계의 정원 미달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그는 현대 사회 추세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고 과감한 시도를 요구하며 나서고 있는데 충남인터넷고, 한산에니메이션고 등의 실업계 고교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졌던 특수교육도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오 당선자는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특수교육보조원에 대해서 재정지원과 함께 교사지원을 대폭 확대해 주고,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고 공약해왔다.
또한 위생 및 수입농산물로 얼룩진 학교급식에 대해 우리농상물과 안전한 먹거리로 하는 학교급식조례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이어서 조례제정이 쉬워질 전망이다.
천안교육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고입선발기준도 바뀔 수 있다. 오 교육감은 “자유경쟁 보다는 기회의 균등을 준다는 의미에서 고교평준화에 찬성한다”며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실시하려하나 무엇보다 심도 깊은 논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선거전 전교조가 질의한 고교입시제도에 대해 오 당선자는 목천고, 병천고, 성환고 등 중심권 학교의 편차로 인해 과거부터 민원이 많은 곳이 문제인데, 목천고는 시내와 가까워 편차가 줄었고, 병천고는 특성화고로 전환했고, 성환고도 병천고처럼 특성화 하는 방법을 구상했다는 답을 보낸 적 있어 어떤 방식의 제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현행 선발고사제도는 내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아산의 고질적인 문제 수능 시험장 부재에 대해서는 쾌히 신설할 방침이어서 빠르면 올해부터는 아산학생이 대입을 치르러 천안에 가지 않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교원단체와도 교류
절대화합이 이뤄져야 할 교육청과 교원단체와의 관계는 그동안 대립과 갈등 관계로 그려져 왔으나 새로운 관계 모색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인사위원회에 교원노조의 참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이고 인사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임명도 교육감 독단이 아닌 교원단체 추천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단 소규모학교 정책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송악 거산분교의 경우 부모의 요청이 있을 때 공청회를 한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고, 소규모 학교를 더 늘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밖에도 학생회 대표와 어린이회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관 할 수 있도록 하고 신설학교는 교육인원에 맞게 늘려간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 당선자는 충남교육 제일의 선결과제를 공정한 인사관리를 꼽고 있으며 정책결정의 민주성, 지역간 교육의 균형발전 등을 지목했다.
또 교육청 이전을 임기내에 추진한다고 밝혔고 일단은 행정수도 후보지가 결정된 후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교원의 지방직화와 교원평가제, 지역 교육청 통폐합 문제 등은 신중 또는 반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정부 정책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 것인가와 오 당선자의 개혁성이 일선 학교의 공감대를 어떻게 얻어낼 것인지는 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