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36·순천향대 교수
스머프 마을에 가가멜은 없다.
정보화 시범 마을로 선정된 아산 송악면 거산리 마을은 주 생산이 버섯인 점을 착안해 스머프 마을로 명명하고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문화를 열어갈 야무진 꿈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말이 정보화지 실제 컴퓨터를 다뤄본 적 없이 농사일만 해 온 고령층 주민들이 대다수인지라, 대도시와의 판로는 커녕 정보화 마을이란 명패만 달 위기에 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8일(월) 오전 순천향대학교와 아산시 송악면 거산리 마을 주민들은 ‘정보화협력 자매결연식’을 갖고 지역 정보화를 통한 농촌발전에 상호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아산시는 정보화 사업에 필요한 행정, 재정 지원을 해주고 순천향대는 정보기술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연구진을 투입해 정보화에 능통한 농촌을 만든다는 야무진 계획이 펼쳐진 것.
특히 대학측은 마을 주민의 정보화 수준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월 1회 이상 PC활용능력, 인터넷 탐색, 정보상식 등을 교육하는 한편 마을 홈페이지 제작 및 전자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순천향대 정보화추진단 김동욱 교수는 “농촌 정보화가 제대로 되면 인터넷으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연결돼 소득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찬 청사진을 내놨다.
송악면에 거주하는 원광스님은 “인터넷이 거산리까지 보급이 안 되다 보니, 컴퓨터의 정보화라는 것이 실감이 안 날 때가 많았는데 지도를 받고 보니 마을에 뭔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김동욱 교수는 “송악 거산리 뿐 아니라 송악면의 7개 리에 학생 정보화 도우미를 통해 자원봉사를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며 “주민들이 기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영광이지만 정보화 마을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실현할 수 있어 학교와 마을, 행정이 하나될 수 있는 끈이 연결돼 더욱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아직 기뻐하기에는 인터넷 기초부터 교육해야 하는 현실이라 이른감이 있지만 꾸준한 교육과 주민들의 열의로 살아있는 송악스머프 정보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