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쇼팽의 선율이 지난 15일(화) 천안 백석대학 백석홀에 모인 1천5백여 천안시민 가슴에 파고들었다.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필하모닉이 내한, 전국순회중 천안에도 1백50분 동안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 것.
쇼팽 음악에 정통한 바르샤바필하모닉은 폴란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을 넘나드는 레파토리와 작곡자 킬라르로부터 비롯되는 폴란드음악은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건반 위의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폴란드음악의 영웅 안토니비트(지휘자)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해 더욱 빛을 발했다.
수준높은 연주에 귀기울이는 관람객들의 숨소리도 연주 때만큼은 멈춰 있었다. 연주자의 입장에서 관객의 반응이 흡족하진 않았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박수도 마음껏 보낼 수 있는 명연주에 대한 감격이 있었다. 이철호(44·성정동)씨는 “지역에서는 아무 때나 들을 수 없는 천상의 연주”였다며 “모처럼 가슴에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들은 것에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간혹 의자의 삐걱이는 소리와 몇몇 관객의 기침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연주에 매몰된 정적을 깨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