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사주지배 벗어나야
민생 살리기 10만km 대장정에 나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3일(화) 오후 2시 아산시를 방문, 아산경찰서 건너편 삼성생명 앞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10만km 대장정에 나선 이유.
=국민의 정부를 자처하면서 현재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경제실패, 정치실종 등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정치가 됐다. 특히 지나친 노조 탄압으로 노동 3권을 넘어 인권 침해까지 되고 있다. 이에 전국을 돌며 경제도 살리고 서민도 살리자는 의미로 10만km 대장정에 나서게 됐다.
◆아산시를 방문한 소감은.
=대표를 맡고 2번째, 대표이전에도 많이 방문했다. 아직도 아산시에 간다고 하면 일개 부락정도로 아는 사람이 많고 온양시라고 얘기해야 아는 사람들이 많다. 아산시는 발전의 잠재적인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책의 부재와 특징 없는 도시로 전락되고 있는 면들이 보여 아쉽다.
◆현재 정부가 하고 있는 언론개혁을 어떻게 보나.
=언론의 사주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언론개혁이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사주고발 등에 대한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지만 언론개혁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것 같다. 진정한 언론개혁과 자율을 위해서는 사주가 지배한 언론에서 벗어나 편집권의 독립을 이루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확산돼야 할 때라고 본다.
또한 정기간행물법도 이와 관련해 개정해야 한다. 선진국가에서는 중앙언론보다는 지역신문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독립사주와 언론의 자율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중앙언론이 이처럼 큰 나라는 어느 곳에도 없다. 지역민의 살아 있는 소식과 더불어 소신있는 목소리가 지역언론을 통해 나타나야 될 때다.
◆민주노총 파업에 대한 입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과 공공연히 자행되는 회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다. 해고의 위협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나아가 사측의 부당행위 앞에서 노동자들이 파업 이외에 무엇을 선택할 수 있단 말인가. IMF 이후 군말없이 금모으기에 동참하고 고통분담을 감내해 허리띠를 졸라맨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모든 부담을 넘기기에 여념이 없으니 통탄할 일이다.
정부는 강경대응을 말하기 전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얼마나 책임있게 임했는지 반성해 보라. 노사간 중재를 자임하는 정부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노동관계장관회의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사업주에 대해 사법처리키로 했으나 생색내기치고는 늦어도 한참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