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혜병원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 19일(수) 아산한국병원앞에서 시위를 가졌다.
광혜병원 노조 조합원 10명 고용승계 요구
개원 준비가 한창인 아산한국병원에 고용승계를 놓고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구)광혜병원을 아산한국병원이 인수해 현재 병원의 외부와 내부공사, 의료기기 설치 등으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구)광혜병원 조합원 중 10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나서 노조가 시위를 벌이며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구)광혜병원 조합원들은 전 이사장의 체불임금, 공금횡령 등으로 병원이 문을 닫게 되자 그동안 병원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의료시설이 빈약한 아산에서 종합병원이 문을 닫자 보건환경이 크게 열악해진 아산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해왔다. 지난 1년간 체불된 임금과 더불어 병원의 재정압박으로 병원 운영이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조합원이 아산지역의 보건의료를 일으켜 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것.
이제 아산한국병원으로 거듭나는 시점에서 일부 조합원들의 고용승계가 어려워지자 조합원들은 단 한 명의 직원도 감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아산한국병원은 부실한 병원을 인수, 새로운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금액 등 재단의 비용이 막대해 더 이상의 인건비와 경상지출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년 전 아산한사랑병원도 이같은 절차를 거쳤다. 당시 고용승계에 거론이 됐던 인원도 10명. 아산한사랑병원은 (구)중앙병원으로 이사장의 방만한 운영과 공금횡령으로 병원운영이 어렵게 되자 노동자의 임금체불은 물론 병원 운영이 어려워 현재의 아산한사랑병원에 넘겨졌다. 한동안 고용승계를 두고 갈등을 빚기는 했으나 아산한사랑병원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0명의 조합원을 그대로 승계한 사실이 있다.
전중선 아산한사랑병원 이사장은 “동고동락을 해온 조합원들이라 승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당시 1년간의 길고 지루한 법정싸움 속에서도 병원을 지켜낸 분들이라 새로이 병원을 인수하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고용승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광혜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19일(수) 오후 6시30분 터미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은 의견이 관철되게 해달라며 걷기행진을 펼쳤다.
이민구 충남지역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은 “노조를 인정하고 조합원들을 전격 고용해서 건강하고 투명한 아산지역의 병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한사랑아산병원도 전조합원을 고용하면서 (구)아산중앙병원보다는 한층 더 투명하고 건강한 운영을 하고 있다. 그것은 다수든 소수든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충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