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전교조 교사들.
오후 10시에도 수업, 정상수업 지장초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빌미로 충남도 내 중·고등학교에서의 파행적인 보충 자율학습 운영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자체 선정한 25개 중학교 학교에서 금지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11개교가 0교시 보충 자율학습과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6개 고등학교 중에서도 11개교가 0교시 보충 자율학습을 하거나 늦게는 밤 11시30분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자율학습 등으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아이들이 정규수업시간에 잠을 자기 때문에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정규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해 학교를 학원화하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좀더 본질적으로 학교교육이 왜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해야 함에도 땜질식 교육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지난달 28일(수) 정책협의회에서 도교육청은 ‘모든 것을 학교자율에 맡긴다’라고 말했으나 ‘0교시 보충수업 금지’와 불법 파행 보충자율학습 제제 등의 교육부의 지침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심한 우려를 나타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각 학교에 반 강제적, 획일적 자율학습 금지 및 무리한 심야·조조 자율학습 지양을 지시했다”며 “수준별 보충학습은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등 학교, 학생, 학부모 등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전교조는 불법 파행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의 근절과 공교육 살리기를 위해 도교육청 농성 돌입과 동시에 지부장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기 전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