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풍 삼 | 54·이순신 연구소장
영웅 없는 시대, 이순신 조명으로 영웅 재 탄생
“영웅 없는 시대에 옛 영웅의 기치를 되살려,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 낸다.”
이순신 연구소장 손풍삼 교수는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구하는 이유를 이렇게 함축했다.
이순신 연구소는 올해로 6회째 토론회를 개최, 해마다 이순신 장군의 새로운 면을 재발견하고 국가의 기치로 삼는데 일익을 해왔다.
이에 이순신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손풍삼 교수를 찾아가 이순신 재발견이 현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들어봤다.
▶이순신 장군의 어제와 오늘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성웅 이순신 장군은 태어나서부터 영웅이고, 자라서도 영웅, 실제 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감히 근접하지 못하는 상징적 인물로 전달돼 왔다.
거북선은 물론, 전장에서의 지략과 풍모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우리가 봉황이나 용을 믿듯, 상상화 인물로 인식 돼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이충무공은 영웅적이기보다는 인간적이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며 성웅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한 시대의 인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인간적인 갈등과 내면의 한계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 우리네 가족의 아버지나 형같이 친밀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청소년에게 이충무공을 더 심어주려는 의도는
-이충무공 성장기 모습이 지금의 청소년과 비슷한 모습이 많다. 그러나 이충무공이 위기 앞에서 이겨나가는 모습은 청소년들이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충무공의 22세 때를 보면 그런 면모를 여실히 볼 수 있다. 성장기에 20여년간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부모의 뜻에 따라 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22세에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했던 무과 공부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뒤늦게 시작했기에 10년 만에 무과에 급제했다. 지금의 청소년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밖에도 이번 설문조사에도 나왔지만 이충무공에게 가장 닮고 싶은 면으로 충효사상을 청소년들은 제일 덕목으로 꼽았다. 영웅이 없고, 삶의 지표가 없는 시대에 이충무공은 새로운 지향점이 돼 청소년들 정신 속에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순신 연구소는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연구와 사업을 해 나가려는 것이다.
▶이번 성웅 이순신 축제에도 연구소의 역할이 지대했는데
-아산지역에 몸담고 있는 대학의 연구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는 축제기간 중 ‘학술 세미나’와 ‘전국청소년글짓기대회’, ‘콘서트’를 개최하며 참가했는데, 내년에는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살아있는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충무공이 현 시대에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앞으로 더 연구해 나가야 할 방향이지만 무엇보다 충효사상과 군졸을 이끄는 통솔력과 지략은 국가의 지표가 흔들리는 지금과 같은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선현들이 생각하고 목숨을 바쳐 지켜온 나라의 대통합과 국가의 지향점을 다시 이순신의 정신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이순신 연구소 사업은 이순신 정신의 재조명을 통한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을 모색해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의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연구를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