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 세미나 개최
성웅 이순신 장군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아산의 이순신 축제 기간에 「이순신 정신의 현대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제6회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설가 송우혜씨의 ‘문학작품을 통해 진행되는 이순신 폄훼현상’과 이 대학 김기승 교수의 ‘이순신 정신의 본령은 아산이다’ 건국대 신복룡 교수의 ‘한국사에 있어서 해양정신의 유산’등 주제발표를 통해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소설가 송우혜씨는 임진왜란 당시 최고 최강의 명장이었던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극심한 변천을 거듭하여, 문학작품속에서 변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에는 명장 원균의 전공을 가로챈 사람→희대의 영웅(임진왜란 종식 이후 조선시대)→하늘이 내신 성웅 이순신(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70년대까지)→다시 명장 원 균의 공을 가로챈 이순신(80년대 이후)으로 대세가 변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이순신의 생애 자체가 한 편의 강렬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의 변천상 또한 한 편의 드라마 못지 않게 강렬했다고 토로했다.
송 작가는 무엇보다 요즘 이순신 장군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짙어지고 있다며 실제 역사는 전혀 그렇지 않았기에 올바른 민족사 정립을 위해서 자정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KBS가 대하드라마로 ‘명장 원 균’을 희극화한다고 하자 역사가 왜곡될 수 있다며 상세한 고증을 요구했다.
아산이 만들어낸 장군의 내면
다음 발제에 나선 김기승 순천향대 교수는 이순신 정신은 아산에서 비롯됐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동안 이순신은 멸사봉공의 자기희생적 인물로 알려져 왔으나 사실은 공사일체를 추구한 자아성취형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인간적 내면을 알 수 있는 가족에 대한 내용 20%가 조선시대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서 빠져 자기희생적 인물로 비춰져왔다는 논거를 제시했다.
그 예로 이순신은 성장기에 20여년간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부모의 뜻에 따라 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22세에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했던 무과 공부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뒤늦게 시작했기에 10년만에 무과에 급제했다. 30년간 문무의 갈등을 겪은 뒤에야 이순신은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는 내용.
그는 이순신이 그만둘 수 없는 공무와 억누를 수 없는 가족애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희생하고자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항상 양자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순신의 정신의 본령은 유교적 이상주의와 평화사상이다. 전쟁의 공로라는 외적 요소에만 주목하지 말고, 전쟁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승리가 아니라 가족애로 구현되 구현된 일상적인 삶의 세계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 발제에 나선 신복룡 건국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날 우리의 선조들이 누렸던 바다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 바다는 생존의 문제이고, 장보고와 삼별초, 충무공으로 이어지는 바다의 영광을 한국의 해양정신으로 삼아 더욱 연구하고 발전시켜 야된다며 세미나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