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훈/33·수원시 팔달구 팔달동
“지역축제가 있을 때마다 그 지역에 가서 노는 게 취미입니다”
건축업을 하고 있는 김건훈(33·수원시 팔달구 팔달동)씨는 지역축제에 다니는 게 취미.
4년 동안 다닌 지역축제만 벌써 70여개나 된다는 건훈씨.
청도 소싸움축제부터 시작해 금산 인삼축제, 대구 약전시장축제, 논산 딸기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 셀 수 없이 많은 축제들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외국에 다니기가 경제 여건상 힘드니까 우리나라라도 잘 알자는 생각에서 지역축제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지요. 그러다 보니 지역마다 특색이 드러나는 것이 흥미로워 계속 다니게 됐다”고 김건훈씨는 말한다.
올해 성웅 이순신 축제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실 건축현장이 천안에 있어서 1년간 천안에 상주해야 돼요. 그런데 아직 아산이 덜 개발돼서 인지 풍경은 아산이 더 좋아요. 작년에도 왔었는데 사실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축제를 한다고 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가려고 한다”고.
또 하나 이유는 아산과의 인연 때문이다. 온양온천축제에서 처음 아내 이은혜씨를 만났고 그 다음해 결혼했는데 온양축제에 다녀온 후 첫딸 예화를 낳게 됐다.
“벌써 4살이 된 딸을 보면서 올해는 둘째를 가질 예정인데 성웅 이순신 축제에 오면 또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며 “오는 4월24일부터 치러지는 축제가 기다려진다”고.
어느새 딸 예화도 건훈씨가 축제에 가는 걸 알고, 짐을 꾸리고 있으면 옆에 양말과 옷을 주워 입으며 나갈 차비를 할 정도가 됐다.
건훈씨는 “예화도 좋은 축제와 나쁜 축제를 벌써 아는 것 같아요. 사람들 많이 모이고 재미있는 축제는 방긋 웃다가도, 재미없겠다 싶으면 울고 야단납니다”라며 웃는다.
김씨는 축제를 다녀보니 그 지방에 대해서 한눈에 볼 수 있어 좋기는 한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우선 그 지방의 특산물을 파는 코너가 있는데 우체국에서 주문할 때보다 더 비싸다는 것. 또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하다보면 그 지방의 고유한 냄새가 안 난다는 것. 그리고 쓸데없는 전시회와 개회사는 정말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또한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의외로 없다는 것도 지적했다. “어디 가서 자려면 모텔이나 여관밖에 없는데 우리같은 가족단위는 잘 받아 주지도 않는다”며 “그나마 요즘에는 인터넷이 있어 미리 예약도 하지만, 예약해놓고 가도 식당이나 여관이나 별로 청결한 곳을 못 봤다”라며 푸념.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은 “프로그램 내용이 제대로 홍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골라서 참가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지역방송이나 신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며 홍보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축제에 참가할 때마다 좋은 인연이 생겼으니 올해 축제에도 제 가정에 좋은 일이 가득하고 아산에도 기쁜 일이 가득하길 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