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현황… 정치개혁 염원 반영
양승조(열린 우리당) 후보가 4만표 가까운 득표수로 국회의원에 등극했다. 탄핵으로 상승했던 우리당 지지도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양 당선자측은 선거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도 전용학 후보측에 10% 이상 격차를 벌여 ‘당선 안정권’임을 과시했었다.
전체 투표수 8만6392표 중 3만8658표를 얻은 양 당선자가 2위 전용학 후보를 1만2973표차로 따돌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먼저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열린우리당으로 지지관심이 모아진 것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정치신인이며 변호사란 현 직분이 능력을 대변했다.
양 당선자가 3년여 동안 국선변호사, 마라톤클럽 창립,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려왔던 것도 큰 몫을 했으며, 무엇보다 도덕적인 면이 십분 부각된 것도 현 정치개혁 이미지와 부합했다.
반면 경쟁자인 전용학 후보는 첫 정치입문했던 16대 총선때보다 오히려 2천여표가 감소한 것도 상대적인 당선 요인이다. 국회의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4년을 보낸 후보의 성적 치고는 몹시 초라하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린 정치철새, 공약 불이행, 파병찬성안, 각종 소신정치의 불신뢰성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양승조 국회의원 당선자는 전용학 후보와의 경쟁에서 중앙동 한 곳을 제외한 15곳에서 앞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자민련의 도병수 후보는 1만5631표를 얻는데 그쳤다. ‘충청도=자민련’이라는 지역색깔론도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나머지 강방식(민주당), 곽금미(녹색사민당), 양승연(무소속), 엄금자(무소속) 등 네 후보의 득표수는 다 합쳐도 5천표 뿐이다.
정당별 득표수
자민련을 따라잡진 못했지만 갑구의 민주노동당 득표수가 1만표를 넘어섰다.
여태껏 지구당 창당도, 활동도 없었지만 전국정당의 이미지가 이미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