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기치를 내세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 거센 개혁 열망에 힘입어 선거법이 파격적으로 개정, ‘금권선거’를 뿌리뽑는 계기가 됐다. 돈 안쓰는 선거풍토가 조성됨에 따라 후보자들이 몰린 곳은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전. 작은 일에도 기자회견과 입장발표로 기자들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총선 출마변을 알리는 입장발표에서 시작한 언론 홍보전은 이후 공천과 경선과정의 당내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높아졌다. 한때는 30분 간격으로 세 곳에서 기자회견을 잡기도 했다. 공천받지 못한 이들의 불출마 및 무소속 출마입장이 줄을 이었고 출마등록 후엔 각종 이벤트 전략이 자리잡았다. 각 후보캠프마다 ▲헌혈운동 앞장 ▲파병반대 서약식 공개제안 ▲후보 지지선언 ▲신행정수도 조기이전 관철 위한 제안 ▲공약발표 ▲자체 공명선거 감시단 활동 ▲정치활동 탄압규탄 등이 봇물을 이뤘다. 한 후보의 방송연설내용이 ‘허위사실 날조 및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부르며 쌍방간에 성명서 등 서너번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