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확성기 동원, 거리소음 몸살
선거가 ‘축제’임을 알리는 것은 거리유세다. 사람 많은 주요 사거리, 특히 출·퇴근 시간에 그들이 틀어대는 유세방송과 음악, 몸짓은 사뭇 유쾌한 공연처럼 느껴진다.
지난친 경우도 많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잠을 깨우는 소란스런 음악과 방송. 서울에서는 시끄럽다며 가스총을 들이민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일명 ‘목’ 좋은 자리는 유세차량이 몰려든다. 흡사 야외행사에 들끊는 노점상인들 같다. 확성기를 통한 멘트가 이쪽 저쪽에서 들리고 유세음악도 점점 시끄러운 소음으로 둔갑한다. 천안은 쌍용·서부대로, 터미널, 역전 등 주요사거리, 아산은 온양관광호텔 사거리, 역 앞, 경찰서 사거리 등이 목 좋은 곳이다. 이곳 아파트 단지 사람들은 요즘 이들의 유세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성에 호소하는 게 아닌, 자기 후보자 이름과 기호를 세뇌시키겠다는 단순전략일 뿐이다.
며칠전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 입구에는 7∼8명의 유세차량이 몰려 장관(?)을 이뤘다.
선거법이 많은 부분에서 개정돼 예전 선거모습과 다른 양상이지만 유세차량은 아직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