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된 두정동 말우물 팽나무. 번영을 상징하는 남근모양의 뿌리가 이지역에 복된 기운을 던져주고 있다.
두정동 개발로 종합운동장에 둥지 튼 지 2년 두정동 개발로 터전에서 쫓겨난 지 5백년된 말우물 팽나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안타까움 속에 종합운동장(백석동 소재)에 새 둥지를 튼 지 만 2년을 맞으며 튼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팽나무가 말우물을 떠날 때 손흔들던 이윤환(66)·최정자(62) 부부가 지난 4일(일) 두 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막걸리를 들고 팽나무를 찾았다. 지난해에도 막걸리 8병을 들고 찾았었다.
“그동안 몇 번을 둘러봤죠. 한 토양속에 5백년을 살아온 나무가 새롭게 적응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요. 꼭 죽을 줄 알았죠.”
처음 싹에 힘이 없어보였던 나무가 부분적으로 생기가 북돋워지는 걸 보고 마음을 놓았다.
“아직 마음놓을 수는 없어요. 저쪽과 이쪽 가지는 죽은 것 같아요. 또 지지대를 받쳐놓아서 그렇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나무가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정자씨는 여자의 섬세한 마음으로 나무를 쳐다본다. 이윤환씨는 최근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땅 위로 돌출된 팽나무 뿌리 하나가 ‘남근’을 닮았다는 것.
예전에는 마을 입구 등에 남근석을 만들어 마을의 힘과 번영을 기원하기도 한 바, 이씨는 팽나무가 종합운동장과 신청사 등 주변개발로 지역사회 중심으로, 천안·아산 통합기운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팽나무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종합운동장의 팽나무가 기념촬영 장소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