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희로애락/“뭐든 좋은 생각에서 출발할래요”

등록일 2004년04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광분 | 48?천안죽전원 신임사무국장 “이제 진짜루 충남인이 되는 건가요.” 경기도 고양시 ‘애덕의 집(정신지체장애인 시설)’에서 지난 3월1일자로 천안죽전원 사무국장이 된 최광분(48)씨의 해맑은 웃음이 죽전원에 화사하다. 고양의 하늘도 맑지만 천안 고지대에 자리잡은 죽전원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가슴트인 시원함을 전해준다. “하늘, 산, 확트인 운동장, 그리고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가족공동체로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그 구성원이 된 나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88년 연수차 일본에 간 것을 계기로 사회복지에 발을 들여놓게 된 최씨는 92년 나가사끼 순심대 사회복지전공과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3년간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했다. 이후 논산 ‘성모의 마을(중증심신장애인시설)’, 부산 ‘로사종합사회복지관’, 고양 ‘애덕의 집’을 거쳐 천안 ‘죽전원’에 오게 됐다. 사무국장 역할에는 다소 생소하다. 그동안 최일선에서 장애인들과 삶을 함께 해온 터라 역할에 대한 배움이 필요한 것.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합리적인 복지행정이 이뤄지기 위한 가교역할 아닐까요”라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속담을 인용하는 그의 말 속에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진다. 죽전원 식구가 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구성원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고령으로 접어드는 원우들이 늘고 있어 심신의 재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라 고령 장애인을 흡수할 다음 단계의 중증요양시설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아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대처해 나가야죠.” 10년 넘은 사회복지사의 생활. 이 사회가 아직 장애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미칠 때면 아쉬움에 한숨이 묻어난다. “장애가 혐오가 아닌 개성으로 인식될 순 없을까요. 장애인을 특별한 사람으로, 그래서 특별하게 대우하는 사회인식이 개선되길 바래요. 단지 불편한 이웃에 대한 인간적 배려가 존재하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사람이고 싶나를 묻자 최씨는 망설임 없이 “장애우들과 더불어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아직 미혼으로 남았는가. 장애우들과의 행복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1년간 비어있던 사무국장 자리. 최광분 사무국장으로 인해 새롭게 거듭나는 죽전원이 기대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