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역사 내 분리대 설치로 이곳을 통한 천안~아산간 차량운행이 봉쇄됐다.
역내 천안 아산방향 분리대 설치…차량 왕래 원천봉쇄
천안아산역에 ‘제2 휴전선’이 설치돼 양쪽 주민들의 인상이 찌그러졌다. 역사 한가운데에 분리대를 설치, 자동차 왕래를 원천봉쇄했기 때문이다.
천안아산역의 진출입로는 두곳. 아산방면의 국도21호선과 천안 불당대로변의 진·출입로가 있다.
천안 두정동에 살며 직장이 아산인 장모씨는 어느날 잔뜩 화가난 채 전화했다. 그는 “그동안 지름길인 역사를 관통해 출·퇴근했는데 갑자기 막아 황당했다. 어쩔 수 없이 되돌아 나와 출근해야 했다”며 화가 나 들뜬 목소리를 진정시키는데 한참이 걸렸다.
역사 현장에서 막힌 것을 알고 되돌아 나오는 강모씨(53·?신부동)도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말이 안 된다. 혹시 택시(영업권문제) 불똥이 주민들에게 튀는 건 아니냐”며 짜증섞인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 오모씨가 “고속역사에 웃긴 일이 있다”며 불쑥 꺼낸 화두도 같은 얘기였다.
하루에도 이용 고객이 수천명을 헤아릴텐데 도대체 막아놓은 이유가 무엇이고, 굳이 지역사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역사 주변의 교통 기반시설이 신도시 개발과 시기적으로 어긋나 천안시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임시변통으로 마련한 왕복 2차로 길이란 걸, 그리고 협소한 도로사정으로 버스와 택시만 이용케 하기 위해 막아놓게 된 것이란 걸 알려야 하지 않을까.
또한 그곳은 신도시 개발로 주변여건이 개발되기 전까지 향후 2∼3년간은 불편해도 현 도로체계를 이용해야 하며, 일반 자가용의 천안~아산의 지름길로 이용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는 것이 막아놓은 이유라는 걸 말이다.
혹시 다른 꿍꿍이 속이 있는 것은 아닐지. 이유도 모른채 진입했다 낭패당하는 주민들의 원성을 듣고 싶지 않거든 천안~아산간 놓여있는 휴전선에 대해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알리기가 선행돼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