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천안의 노래 시민응모 ‘기대 이하’

등록일 2004년03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수작 선정된 전용식씨 노래가사 23편 출품작 대부분 교가·군가 수준… 전문가 의뢰 선회 천안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천안 노래가사는 결국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시는 지난 2월 말까지 응모접수된 16명의 작품 23편을 심사했으나 당선작 없이 우수작(전용식씨)과 가작(김쟁원씨) 1점씩으로 만족해야 했다. 국문학 교수와 작곡가 등 6명의 심사위원들은 작품들이 ‘기대수준에 못미친다’고 평가했다. 주로 장년층들이 응모한 이유 때문인지 내용이나 운율이 ‘교가’나 ‘군가’에 어울리는 가사들이 대부분. 시 문화관광담당관 인상현씨는 “당초 기대한 가사는 젊은이들 취향에도 맞는 대중적 운율을 가진 가사였다”며 “참여자도 1백여명을 내다봤으나 턱없이 적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당선작이 안 나온 시민의 노래가사는 이제 일반 시민에서 전문가에게 넘어갔다. 일반시민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시는 전문가에게 의뢰해 상반기 안에 노래를 완성한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한 응모자는 “시민의 노래 가사를 시민에게 맡긴 만큼 2차 응모를 실시하든가 차선작을 개작하는 방법으로 끌고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래도 제일 낫다니… 웃어야죠” ‘천안찬가’란 제목으로 우수작에 머문 전용식(57?신방동)씨에겐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공모마감을 며칠 앞두고 알았어요. 시간이 있었으면 좀 더 나은 작품을 써냈을 텐데….” 신방들녘에서 농사를 주업으로 살아온 그였지만 육순을 바라보는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글’에 대한 애착이 묻어있다. 차분한 성격에 책읽기를 좋아하며 한때 시나리오 공부에도 푹 빠졌던 그는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쓰는 ‘글 마니아’다. 중앙물가정책 모니터를 비롯해 충남도와 천안시 모니터 요원이기도 한 전씨는 건전생활체험수기 등 빼어난 글솜씨로 입상한 상패가 집안에 가득하다. 지난 95년에도 ‘천안시가’ 응모에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 그. 한창 잘나가던 89년에는 스포츠 서울이 주최한 ‘프로축구 응원가 가사부문’에 응모, 총 2천7백44편 중 7편의 당선작에 뽑히기도 했다. 당시 ‘밀물처럼 몰고가는 황소의 힘을/ 기와 꾀로 떠받치니 당할 자 없네/…’하는 내용의 가사는 심사위원장이던 조병화씨에게 ‘으뜸’이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용식씨는 제2전성기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교가나 군가의 노랫말을 벗어나 ‘시대유행’을 좀 더 연구해야 되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한다. 동녘에 솟는 태양 우러러 보며 역동의 수레바퀴 굴리며 간다 낯 좋고 인심좋아 살기좋은 곳 정겨운 웃음 속에 희망 넘치네충효의 땅 천안 우리의 향토 보듬어 아름답게 이어가리라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