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 중 | 48·아산 아름다운 정원 영농조합법인원장
테마별 꽃 사시사철 볼 수 있어
무엇에 미치지 않고는 그것을 할 수 없다.
그 무엇을 꽃으로 정한 남기중 원장(48.아산 아름다운 정원 영농조합법인 원장)은 28년전부터 꽃에 미친 사람이다.
남동생까지 잘 다니고 있던 인문계 고교를 때려치우게 하고 원예농업을 배울 수 있는 고교를 다니게 할 정도였다.
1년 3백65일 중 집인 아산보다는 네덜란드, 태국 등 외국에 나가 꽃을 공부하고 구근을 알아보는 시간이 더 많았고 너무 한 길만 고집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에도 아랑곳없이 꽃에만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
그 결과 오늘(20일), 5천여 평의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해 세계 유명 꽃 1천여종을 한데 모은 국내 최초의 꽃 식물원이 문을 연다.
도고면에 소재한 이곳은 30년의 재배 노하우를 가진 아산 아름다운 정원 영농조합법인은 1만5000여 평의 화훼단지내에 연중 다양한 테마별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식물원을 꾸미기 시작해 2년여만에 문을 열게 된 것.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묘종 만큼이나 다양한 향내로 가득한 온실이 일반인을 향해 활짝 문을 열게 된 것.
“인부 50여명이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이 온실을 꾸몄다. 비용이 부족해 이곳저곳 비용을 끌어다 쓰긴 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꽃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선뵐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특히 이곳은 사계절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했는데 이렇게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과학적 기술력을 가진 것은 선진국에서도 보기드문 예다.
“환경친화형 여가문화 공급과 새로운 자연 체험학습을 통해 마음의 풍요를 향유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해외 화훼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요즘 아파트 문화가 급격히 형성되고 있으나 실내정원이나 주택꾸미기에 관심 갖는 취미원예산업과 지역원예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원예직판장과 수출상품 전시관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혼자만 잘 살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꽃을 보고 재배하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주변 농가에서 밥과 숙식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
또한 주말에는 학습농장을 만들어 언제든 사람들이 와서 체험해 보고 재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청사진을 펼쳤다.
그는 “꽃이 피고, 빨리 지기도 하지만 아름다움과 향기가 오래 남듯이 이곳 테마식물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잊지 못할 추억과 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세상의 어려운 일을 잊는 고향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