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 32·아산시 둔포면
사람은 태어나 세 번 운다. 그러나 그 원칙은 탄핵 앞에 무너졌다.
“아버지 같은 나라가 무너져 가는데 통탄의 한을 금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는 게 김영길(32.둔포면)씨의 말.
탄핵이란 말 한마디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그는, “가뜩이나 휘발유 끼얹은 국민의 가슴에 국회의원이 불을 당긴 사건”이라고 규명했다.
그는 다음넷에 아산시민(asansimin)이라는 탄핵반대 클럽을 만들었다. 만든지 3일만에 벌써 회원수 50명. 사실 이 클럽을 방문하는 손님수가 회원수 보다 많다.
그는 아산시청과 홈페이지 등에 탄핵을 반대하는 글을 올려놨다.
지난 14일(일) 저녁 6시경에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기도 했다. 가족단위로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 2백여명 가량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반대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온양역과 국민은행 앞에서 1인시위와 탄핵무효서명운동을 펼쳐 오후 6시쯤 집회가 시작될 무렵, 벌써 1천명 정도가 서명을 마친 상태였다.
김영길씨는 “이렇게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운 줄 몰랐다”며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렇게 국회가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발상이었는데, 점점 갈수록 나라를 위하는 마음들이 모여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요일 집회 후 영길씨에게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다음 일정은 어떠냐, 요즘 촛불문화집회가 불법시위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등등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민, 사회단체들과 함께 또한 제일 중요한 국민의 행동이 모아 질 수 있도록 해야겠죠. 아직 시위일정은 없고 그럴만한 여력도 사실 안됩니다. 그러나 아산시민의 뜻만은 국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계속적으로 1인시위와 함께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촛불시위에 참여한 이종명(송악교회 담임교역자) 목사는 “무능한 정부로 몰아가는 국회에 무능하지 않는 유권자의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며 “한 표의 소중함을 깨닫는 17대 총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