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한 심경으로 탈당 기자회견에 임하는 정일영씨.
직접정치 그만, 지역발전 위한 봉사는 계속
정일영 자민련 천안 갑지구당위원장이 17년 자민련 생활을 마감했다. 2선 국회의원으로 농수산 및 재경위에서 활동했던 그는 성명서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공천을 바랐지만 더러운 내부거래에 의해 공천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큰 비애를 느꼈다”고 피력했다.
한때 자민련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으나 13일(토) “무소속 출마여부를 놓고 많은 고뇌를 했으나 진정 내 고향 천안을 위한 길인가를 놓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활동에 기대지 않고도 천안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돌아보며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는 절대 하지 말자. 내 고향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자. 그래서 정계에 오랫동안 머물렀어도 단 한번 검찰에 소환되거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좀 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어떠한 변명으로도 결백해질 수 없음을 잘 안다. 이 점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전신이던 신민주공화당때 정치를 시작해 자민련 사람으로 뼈대가 굵은 그에게 지난 5일(금) 탈당한 아픔은 누가 알까.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며 “그동안의 지지와 관심은 앞으로 더욱 가까이에서 봉사에 매진하며 보답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마쳤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정계은퇴가 아니냐고 말하지만 정치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관여로 정치인의 삶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측근은 “향후 선거출마에는 관심을 접었지만 후배양성 등을 통해 올바른 정치구현에 이바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