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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나이에 맛본 인생재미

등록일 2004년03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 윗줄 왼쪽에서 두번째 남봉우 회장과 노인대학 수강생들. 남봉우 | 72·아산시 온천동 “여기서는 칠순나이도 젊다니께.” 대한노인회 아산시지회는 3일 오전 11시 노인회 회의실에서 강희복 아산시장을 비롯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기 노인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평균연령이 75세이지만 나이라는 것은 숫자일 뿐 노인대학에 들어온 남봉우(72·온천동) 회장은 “마음도 젊게, 행동도 젊게, 비전도 젊게 가져야 한다”며 노인대학의 문을 열었다. 아산시의 인구 15%가 노년층임에도 노인대학을 신청한 사람은 30여명 안팎이다. 여기서 진행 되는 것은 노인의 정신상담, 복지, 가벼운 체조와 건강에 관련된 것이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노인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교육들이다. 노인대학을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터가 되도록 내실있게 꾸려가겠다는 것이 남봉우 회장의 각오. 남 회장은 “만물이 소생하는 것처럼, 노인들의 건강도 소생하는 봄이 되길 바란다”며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 노인들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그런 아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산노인회 이한로(80·탕정면)옹은 “대부분 노인들이 집안의 소일이 중요하지, 배우는 게 뭐 중요하냐고, 먹고살기 바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식 다 키워놓고, 경제발전에도 일익했던 지난 시절에 대해 여기 와서 얘기도하고 여생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순복(75·염치읍)옹도 “배워보니까, 배움의 즐거움을 알겠다”며 “이제까지 재미없게 살아온 게 억울해서라도 열심히 체조도 하고 건강도 지켜나가려고 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작년부터 노인대학에 참여했던 정중헌(70·온천동)옹은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여기서 제일 어렸거든, 왕따 당했지. 젊으니까 다 잘한다고 구박하더니 올해 65세 되는 젊은 사람도 많아서 공부하기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나보다 어린데 열심히 못하면 혼내주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노인대학은 올 3월에 시작해 11월까지 온천욕과, 체조, 노인건강 강의 및 심리치료 등을 공부하게 된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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