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진화대장(맨 우측)과 진화대 1조 조원들.
박대영/ 43·천안시 구성동·산불예방전문진화대장
지난 17일(화) 신당동 천안개방교도소 인근 야산에서 첫 산불이 발생했다. 87세 노인이 밭두렁을 소각하다 야산으로 번진 것이다. 다행히 개방교도소 직원들이 달려와 1백여평만을 태운 채 바로 진화됐지만, 직원 한명이 연기질식으로 단대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산불발생 우려가 가장 높은 시기가 다가오며 박대영 산불예방전문진화대(이하 산불진화대) 대장은 좌불안석, 사무실에 앉았거나 퇴근 후에도 마음은 ‘콩밭(산림)’에 가 있다. 16명의 대원을 진두지휘하며 산불방지에 분주하지만 산불이 언제 예고하고 일어나던가. 그래도 하늘은 열심인 자를 돕는다고, 지난해 2월 산불진화대가 생긴 이후 천안은 이렇다 할 산불이 없었다.
한식·청명을 전후로 발생하는 산불은 발생건수도 높지만 종종 대형산불로 이어져 막대한 산림피해를 주고 있다. 2002년 3?4월경 총 2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특히 한식·청명을 전후로 200만평 넘는 면적이 소실됐다. “산불원인을 찾아보면 대부분 ‘인재’예요. 각자가 조심하면 되는데 그게 안 돼나 봐요. 10만명이 조심해도 단 한 명의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한다면 천안은 5건이 발생되는 거죠.”
산불진화대는 산불 발생비율이 높은 2~5월, 11-12월에 활동을 펼친다. 산불방지 취약지를 돌고, 주민들이 논 밭두렁을 태우고 농산폐기물을 소각하는 현장을 찾아 주의를 당부한다. 산불발생시에는 제일 먼저 달려가 초동진화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 “긴급연락과 함께 산불현장까지 최대한 30분 안에 도착하는 것이 우리 목표죠. 진화차량과 장비도 갖추고 있어 웬만한 산불은 우리 선에서 진화가 가능합니다.”
박대영 대장은 산불진화대의 산불방지활동이 산불예방차원의 적극적 활동에 있지만 산불발생시에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우’를 범치 않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힌다.
기자가 묻기도 전에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는 그는 “먼저 산불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세요.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산행은 금물입니다. 불장난은 절대 하지 마시고 논 밭두렁 소각도 주의를 요합니다. 만약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신고하는 것 잊지 마시고 산불진화에는 다같이 참여 협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