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대로변에서 고속철도역사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멀리 고속철 역사가 보인다.)
‘천안아산역’ 역명 갈등이 양 도시 택시업계간 영업권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고속철 역사는 천안 경계점을 넘어 아산에 위치해 아산택시의 ‘단독영업권’은 일단 법적으로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이용객의 80%가 천안시민일 것임을 예측하는 천안 택시업계의 ‘공동영업권’ 주장도 억지라고만 볼 수 없는 상황.
“아산택시가 천안시민을 태우고 천안시내를 활보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그 차들이 빈 차로 돌아간답니까. 결국 천안시내에서 아산택시의 불법영업이 성행할 테니 이를 무엇으로 막겠습니까.” 천안 터미널 승강장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자의 거센 불만이 현 택시업계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산 택시업계도 무조건적으로 단독영업권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공동영업권을 인정하는 대신 천안·아산을 전체 영업권으로 통합하자는 주장이다.
“이것도 천안은 못받아들입니다. 천안은 1천7백여대, 아산은 7백여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영업형편은 도심 시내권이 큰 천안이 훨씬 나은 편입니다. 전체통합은 천안택시 입장에서 고속철도 역사 영업이권보다 더 큰 손실을 가져오는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시 교통과 윤성기씨는 택시업계 얘기를 들어 “전체통합은 아산 신도시가 어느 정도 개발되는 2008년이나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번 역명중재로 곤란함을 겪은 이후 택시공동영업권 분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중재요청을 받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역명 때도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진다’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천안택시, 공동영업 안되면 경계영업
아산택시의 천안영업을 방치할 순 없는 일. 천안은 나름대로 ‘경계영업’이라는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천안경계가 고속철도 역사에 인접해 있음을 고려, 최경계선에 택시 쉼터(6백68㎡)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쪽 길은 불당대로변에서 진입해 고속철 역사를 한바퀴 돌아나오는 것으로 큰 불편없이 천안시민을 태울 수 있는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이곳 번영로∼고속철도 역부근 장재천의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한창이다. 4억85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이 도로는 총연장 4백43m에 폭 10m의 2차로로 고속철도 개통 전에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의 아산택시는 국도 21호 도로를 경유해 거리도 멀고, 시계 할증을 비롯해 천안택시 가격보다 비싼 요금체계 단점이 있는 반면 천안택시는 쉼터까지 이동거리가 있는 만큼 서로 일장일단이 있다”며 승산있는 대책임을 밝혔다.
당초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예견됐던 시내버스 운행건도 최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아산시가 고속철도 역사를 경유하는 버스에 일반버스를 제외한 좌석버스 경유 입장을 들고 나온 것.
천안시는 이같은 아산시 주장이 불당대로변을 통과하는 일반버스 경유를 억제하자는 의도로 파악, 일반버스 경유 협의가 무산되면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할 뜻을 비쳤다.
택시업계의 이권문제가 자칫 천안·아산시민 전체에 불편과 악감정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