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공단 반대로 삼성현장사무소를 폐쇄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탕정주민들, 현장사무소 폐쇄는 오히려 ‘지구지정’ 압박용 주장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일대에 탕정T/C 2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삼성이 지난 21일(토) 돌연 현장사무소를 폐쇄해 의문을 낳고 있다.
삼성측의 현장사무소 폐쇄는 특히 지난 10일(화) 아산시를 방문한 심대평 충남지사가 탕정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삼성공단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사업계획이 접수되면 허가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음에도 패쇄돼 자칫 삼성과 충남도, 아산시의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조성중인 61만여평의 탕정T/C 단지 인근에 전자·정보 집적화 단지를 조성, 최첨단의 삼성LCD 공장 및 삼성코닝 정밀유리, 협력업체 등을 유치하기 위해 98만7000평 규모의 2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탕정T/C 2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아산시의 세수가 1060억원 가량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측은 그간 산업단지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에 난항을 겪었고 아산시가 수차례 지구지정 신청서 접수를 회피하자 이날 현장사무소를 폐쇄하는 초강수를 둔 것.
이와 관련 삼성측 관계자는 “현장사무소의 폐쇄가 사업의 중단이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지구지정 신청서를 아산시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산시의 늑장행정으로 사업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사업성을 원점에서 검토하기 위해 사업팀이 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윤모씨(60?탕정면)는 “삼성이 모든 책임을 주민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현장사무소 폐쇄는 지구지정을 서두르고 충남도에 압박하려는 수단일 뿐, 주민과는 관련없다”고 말했다.
또한 남모 주민은 “어느 자치단체도 98만평을 내줄만큼 큰 땅이 없는데 이를 포기하고 갈 리가 없다”며 “주민들을 협박하려는 수단을 중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지구지정 신청서가 접수되면 관련 실·과 및 전문가, 주민의견을 수렴해 충남도에 접수시키겠다”고 말했다.
탕정면개발위원회측은 삼성공단이 들어서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탕정면 중심부까지 공단을 지정해 탕정면의 역사를 말살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