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 해외선진지 견학임이 확연한 여행일정표.
원예농협조합 임원들 관광성 해외선진지 견학 말썽
원예조합-재배, 생산지 견학 목적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원예농가들이 시름에 잠긴 때 원예농협조합 임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말썽을 빚고 있다.
원예농협조합원들은 작년 11월28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해외선진지 견학에 대한 승인을 얻어 지난 18일(수)부터 25일(수)까지 7박8일 동안 12명의 임원들이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등 해외 선진지를 견학했다고 밝혔다.
원예농협측은 배 과잉 생산에 따른 향후 대책으로 수출판로를 모색하고자 재배농가와 대형유통센터를 방문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일류급 호텔에 주 관광지, 지역별 쇼핑관광코스 등으로 일색, 해외선진지 견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불만이다.
더구나 원예농협이 작년만 해도 재정이 어려워 존폐위기까지 직면해 조합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견학비용을 전액 조합에서 부담 1인당 280만원씩 들여 12명이 3360만원이나 들여 해회선진지 견학을 했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진지 견학코스를 보면 화가의 광장, 몽마르트 언덕 등 관광성이 짙다는 것.
특히 파리의 소매재래시장, 화훼 농장방문 등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김모씨는 “자유무역협정의 반대는 우리나라 재배방식이나 기술부족 때문이 아니고 다량의 외국 과수가 들어와 농민의 판로 및 경쟁체제 약화, 이에 따른 정부방침의 부실에서 오는 농가의 붕괴 때문이다”며 “그런데도 쓸데없는 해외선진지를 견학, 쓸데없는 경비를 지출했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조합원도 “한·칠레 FTA 반대할 때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조합 임원들이 무슨 염치로 농민을 위한답시고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났는지 알 수가 없다”며 분개했다.
한편 이번 연수가 원예마트를 건설하자는데 임원들이 제동을 걸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선진지 견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아산시에 대형마트 건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소형마트의 건설운영이 타격입을 것임이 분명함에도 이를 강행 추진, 조합원들에게 불만을 사자 이를 결정할 수 있는 임원들만 해외연수를 실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원예농협 박모과장은 “마트 건설건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얘기”라며 말을 자른 후 “이번 연수는 11월에 결정된 사항이고 농가의 선진지를 제대로 보기 위함이었다. 또한 해외까지 나갔는데 일부의 관광상품이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을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아산농민회 장명진 사무국장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원예농가들이 존폐위기에 직면해 있는 이때 해외연수는 적절치 못했으며 순수한 의도라 하더라도 개인비용을 전혀 쓰지 않는 등 농가들의 반발은 당연하다”며 “원예농가를 보호할 수 있을만한 원예농협조차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니 농가들이 누굴 믿고 살아야 할 지”라며 한숨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