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훈과 경합한 박상돈씨 11일 공천철회…자민련과 결별
자민련 ‘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상돈씨가 갑자기 ‘공천철회’를 선언,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장상훈 천안시의장과 공천경합을 벌여왔던 그는 ‘밀실공천’ 구태를 보이는 자민련에 참여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난 11일(수) 공천 철회입장을 밝혔다.
17대 총선에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던 박상돈씨는 이후 “독자적인 진로를 모색”할 것임을 천명했다.
기자회견문에서 그는 “새로운 정치기운에 발맞춰 예전 공천과는 달리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반유권자적인 밀실공천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분개한다”고 말했다.
박상돈씨의 ‘독자적 진로’는 두가지로 해석된다. 아직 공천이 열려있는 정당의 문을 두드리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유력하다. 총선포기도 있지만 당초 총선출마 명분을 꺾을 사안이 아니지 않냐는 생각이다.
‘함석재-여론우세후보’ 결정에 당내 반발
공천 문제는 비단 자민련에서뿐만 아니다. 한나라당은 갑·을구 양쪽이 공천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반발이 크다.
전용학으로 공천이 기운 갑구의 경우 공천 경합자인 최민기·엄금자의 반발이 거세다. 주먹구구식 공천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월) 을지구당이 ‘확대당직자 일동’의 이름으로 공천의 부당함을 밝혔다. 이들은 ‘공천심사위에서 함석재 의원을 여론우세후보로 내정했다는 언론보도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함 의원을 배신과 변절의 기회주의자, 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에 포함된 대표적 철새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함 의원이 한나라당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에 우려를 표명, 경선을 통해 선정할 것과 이런 뜻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