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린·선문대학교 교수·교류협력처장
한국에 온 지 14년째. 한국인 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김 린 교수는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피부색이 달라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먼저 “저 한국말 잘해요”하며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 김 린 교수에게 요즘 기쁜 일이 생겼다.
외국인 교수로서는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 처장으로 부임한 것. 선문대학교 (총장 이경준)는 2004학년도 부서장 인사에서 미국인 교수인 교양언어학부 김 린 (Lynne Louise Kim)교수를 교류협력처장으로 임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이 곳 대학에 해외 대학 및 각 기관과의 폭넓은 교류 및 외국인 유학생의 확대를 위해 김 린 교수에게 대외교류의 수장을 맡긴 것이다.
김 린 교류협력처장은 “수많은 외국인 학생 및 교수들이 있는 선문대학교를 명실상부한 국제화 대학의 요람으로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의 유치와 선문대생들의 활발한 해외교류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린 교수는 미국 애플튼 고교 (Appleton Senior High School)를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후 로렌스 대 (Lawrence University)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김 린 교수는 이후 남가주 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선문대학교에 부임하기 전에는 유니버설 발레단 국제부장으로 재직했고 공중파 TV의 드라마, 교양프로그램의 고정 패널 등 브라운관을 통해 이미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이기도 하다.
김 린 교수는 “가끔 저를 알아보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갑다”며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것만큼이나 교류협력처장 일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번역가연맹 한국번역가협회 정회원으로, 전국 생활영어경시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약중인 김 린 교수는 쌍용, 삼성, 현대그룹 등 각 기업체의 인기 있는 외국인 강사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마음이 기쁘다”며 “국내 최초 외국인 교수가 됐지만 사실 이제 한국 사람이 다 됐다. 김치에 된장찌개를 끓일 줄 아는 외국인 교수들이 더 많아지도록 열심을 다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4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김 린 교수는 현재 천안시에 거주하며 선문대학교 교양언어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