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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노동자는 괴롭다

등록일 2004년01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노동현장에서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종어가 생겨나고 있다. 제 때 쉬지 못하고, 상여금 없이 명절을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깊어진다는 말로 비정규직이나 비조합원인 경우 더욱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아산 득산농공단지의 한 사업장 김순천(53·아산시 용화동)씨는 “설 상여금 받아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김씨가 통신기계 부품 라인에서 일한 지 올해로 7년째다. 98년 1월 이 공장에 들어왔지만 처음 2년 빼놓고는 상여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나마 쫓겨나지 않고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여금은 더욱 박하다. 상여금은 커녕, 쉬는 날은 일당이 없기 때문에 설 상차림은 고사하고 김씨 말처럼 ‘손만 쪽쪽 빨아야 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설연휴 기간 중 잔업을 마다하지 않는 노동자들도 많다고. 비정규직 남자 노동자들은 그나마 휴일에 일할 수만 있어도 좋겠지만 여성 노동자들은 그렇지가 않다. “노동자 이전에 가정주부기 때문에 차례 지내려면 일이 있어도 쉬어야 한다”며 “그러면 월급도 적어지고 눈치도 보여 맘 놓고 쉬지도 못한다”고 정순아(여·43)씨는 말한다. 연봉제 노동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모씨(32)는 “말이 연봉제지, 급여를 낮추려는 기업체의 횡포다. IT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못하면 잘리고 잘해도 통상임금밖에 받을 수 없다. 상여금이 나눠서 나오는 마당에 설연휴라고 해서 더 나오는 임금은 없다”며 “몇 %의 노동자들이 상여금을 받는지는 몰라도 비정규직이나 연봉 계약자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운명 속에서 상여금을 바란다는 것도 우습다”고 말했다. 아산시청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현재 아산시내 노동자의 경우 68%가 상여금을 받고 있으며 22%가 연봉제 노동자라고 밝혔다. 전씨는 “상여금은 고사하고 노동자들의 휴무일, 노동시간 단축 등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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