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여명의 주민들이 삼성공단의 건설현장 입구인 명암리에서 신도시계획이 주민들에게 아무 소득도 갖다 주지 못한데 이어, 공단 설립으로 우량농지 잠식 및 신도시 개발계획을 저해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삼성 99만여평 개발… 탕정 주민 발끈 시위 나서
신도시 계획지역인 탕정면민들이 삼성 공단의 확장을 막고 나섰다.
현재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일대는 99만여평 규모의 전자·정보 집적화 단지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도시 계획부지의 20%가 공단 개발이 된다면 우량농지의 잠식과 신도시 설계 자체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며 반대에 나서고 있는 것.
주민들로 구성된 신도시공단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김백수)는 지난 12일(월) 오전 10시 명암리 탕정지방산업단지 입구에 모여 집회를 가진 가운데 지방산업단지의 확장 및 우량농지 확대, 주거지 편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99만여평의 전자·정보 집적화 단지에는 2개 마을이 공단부지 내에 위치해 있고 3개 마을은 공단 외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도시공단반대투쟁위원회는 이들 5개 마을 대표 25명으로 구성됐다.
주민들은 886만평을 저밀도 주거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해놓고 개발 2, 3단계인 지역의 절반이 넘게 공단으로 설립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2, 3 단계가 어떻게 개발될 지 모르는데 덜컥 공단부터 유치된다면 천안 불당지구와 같은 개발을 기대해왔는데 신도시는 물거품 되는 것이라며 공단 확장을 반대했다.
김백수 투쟁위원장은 “벌써 수십년간 재산권이 묶여 제대로 주인으로 행사도 못해 봤는데 주거지역이 공단화되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며 “이렇게 될 바에야 차라리 천안으로 편입해 제대로 된 개발을 도모하는 게 낫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아산신도시는 전체 886만평이 개발되나 탕정면만 따로 떼낸다면 500만평으로 이중 삼성이 100만에 가까운 99만평을 개발한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에 나선 것.
삼성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조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아직 신도시 계획이 밝혀진 게 아니어서 뭐라 말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탕정면 명암리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전자·정보집적화 단지는 현재 조성공사가 완공 단계인 61만여평 규모의 탕정 T/C의 2단지 성격으로 최첨단의 삼성LCD 공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협력업체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탕정이장단 천안편입요구
탕정면 주민들은 공단 반대 시위 후 천안편입 요구에 나섰다.
탕정면이장단협의회(단장 김헌식)는 지난 15일(목) 오전 탕정면 사회복지관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21명 이장 중 1명은 결석, 1명 반대, 19명 찬성으로 이같은 결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김헌식 단장은 아산만권 신시가지 개발을 한다며 재산권을 묶어 온지 벌써 10여년이 가까워 지고 있으나 개발은 커녕, 탕정면민이 아산시민인 것도 잊어버린 채 소외해온 아산시를 규탄하며 천안시 편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시 불당지구는 신도시 지역의 일부였는데 천안시정의 역점적 행정과 고속개발로 지가상승 뿐 아니라 인구유입 등 신도시 개발의 면모를 드러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산시 탕정면은 개발지구임에도 역점적 시책은 커녕, 아산도심으로부터 생활권 소외, 문화적 박탈, 교육적 혜택이 없는 상황과 재산권 행사의 제약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들의 문화, 교육 등 생활권이 천안에 밀접해 천안 편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산시정이 삼성과 밀착해 면민 의견을 도외시 한 채 공단을 설립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
또한 아산시가 특목고를 신설한다고 하자, 아산시가 발벗고 나서 반대한 점을 들었다.
생활권이 천안과 밀접해 초등학교를 나오면 중학교는 실제 천안으로 진학하고 인적교류도 천안으로 많이 하는 상황이어서 천안으로의 편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탕정면을 관통하는 국도 43호선 건설도 실제는 천안시 외곽도로의 구실이 크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이장단은 “아산시정은 심장이 멈췄다”며 “신도시의 거대한 개발을 지난 96년부터 앞두고 현재까지 아산시가 한 일이 무엇인가 묻기조차 억울하다”며 천안시 편입을 주장했다.
김백수 투쟁위원장은 “자기 땅을 남이 개발한다고 해도 이렇게 무심할 수는 없다. 적극적인 대응과 예산확보, 도로소통 등 큰 틀을 짜야 했음에도 아산시는 뒷짐만 진 채, 재산권 행사를 못하게 하는데만 급급해 왔다. 현재도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면민들은 행정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천안시의 편입절차를 밟고 주민의견을 모아 천안시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활동도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