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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③ 4·15를 뛰는 사람들 천안시 을구/17대 총선경쟁 ‘역대 최고’

등록일 2004년01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3명 공천 물밑작업, 치열한 접전 예고 올해 4·15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금권·관권선거를 비롯한 각종 불법선거에 사회적 경종이 울린 가운데, 예전의 정치로는 당선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되더라도 불법행태 발각시 당선이 무효화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당을 바꾼 전용학, 함석재 현 국회의원의 입지가 상당히 약화돼 있어 후보군들의 거센 도전이 전망된다. 아직은 당내 공천경합에 머물고 있는 시점이지만 경합자들의 뜨거운 열기의 현장을 지난호 갑구에 이어 이번호에는 을구를 싣는다. ▶한나라당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제3의 돌까지 을구는 함석재 현국회의원 타도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함 의원의 갈 길이 바쁘다. 당적 변경, 세대교체, 중진(3선)의원의 구태 등에 휩쓸리는 것도 꺼림칙하지만 지구당위원장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의 ‘뼈대있는’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박동인 현 지구당위원장이 총선참여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자칫 내분의 소지를 안고 있는 상황. 지구당위원장 자리가 이리 대단한 것인 줄 몰랐다는 함 의원은 그와 함께 하는 당원들에게 “서로간 관계를 불편치 않게 하도록 각별히 신경쓸 것”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함 의원의 한 측근은 “당적 변경으로 곤혹을 치렀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한다”며 “현재 중앙당 차원의 여론조사가 진행중에 있어 얼마 후면 총선후보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인 위원장은 을지구당을 30여년 지켜온 터줏대감. 총선에도 수차례 도전했던 그는 돈을 안써 패한 것 뿐이라며 금권선거가 상당히 차단 될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곽원근 지구당사무국장은 “함석재 의원과 박동인 위원장의 관계를 고려, 경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 외에도 정보통신업체 대표인 이성만(41)씨가 이들 공천경합에 뛰어들었다. 이미 전략연구소를 개설, 총선예비주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아산 통합안을 내놓고 해양도시로의 발전 구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당-총선준비 완료 “총선전략을 공개할 순 없지만 독특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조직 결성과 홍보물까지 완벽하게 끝내놓고 있다.” 정재택 지구당위원장은 총선준비에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경쟁자는 함석재 뿐이라며 “자신만만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부터 일관되게 ‘철인정치’를 외치고 있다. ‘맑을 철’자를 사용하는 철인정치는 원칙·정도·신의정치라며, 사심을 초월한 정치인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충청도의 유일한 지구당위원장이라는 그는 “충남북과 대전의 24개 지구당 중 지난 대선 전에 13명의 지구당위원장이 떠났고, 열린우리당이 분당 후에도 10명이 떠났다”며 민주당 최후의 보루가 자신임을 자랑한다. 정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놓은 이는 시·도의원 출마경험을 갖고 있는 박태서씨. 16대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돕고 현재 (사)국가경쟁력강화 전략문제연구소장과 (주)함지 상무이사로 있다. ▶열린우리당- 3파전에 ‘+α’ 열린우리당은 언론인 출신 고경호씨와 안선원, 최기덕씨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들은 각자 뚜렷한 색깔을 갖고 신인정치, 개혁정치를 부르짖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고경호씨는 언론생활을 통해 익힌 사회문제의 실태와 통찰력, 시민단체와의 연계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안선원씨는 ‘13년의 정당활동’ 경험을 가진 정당인으로, 공천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IT산업체 고문으로 경제적 기반도 갖췄다는 그는 민주당원이었음을 강조, 총선시 기존 민주당 세력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민국당으로 출마경험을 갖고 있는 최기덕씨도 공천경합에 뛰어들었다. 한때 미국 워싱턴 한인회, 미주한인정치연맹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다양한 경험과 식견’을 강조하며 국회의원 입성을 희망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최근까지도 그의 열린우리당 공천접수는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접수를 지난 8일(목)까지로 마감한 열린우리당은 오는 설 전까지 서류심사로 공천을 결정하고 경선 필요시 17대에 한해 1백% 국민경선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열린우리당을 노크했던 김병군(남서울대) 교수는 8일(목)까지로 마감된 공천 접수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금) 김 교수는 “얼마 후 있을 2차 심사에 신청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2차도 있을 수 있지만 1차에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에 한한다”며 2차 신청을 염두한 김 교수의 말에 의아해 했다. 발기인 대회에 충남에서 제일 많은 1천1백17명을 모집하기도 했다는 김 교수는 전문성, 도덕성, 참신성이 강점이라며 두정동에 사무실을 개소, 활동하고 있다. ▶자민련-4인 용틀임, 경쟁력 을구 최고 자민련의 상승세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함석재 국회의원이 탈당한 이후 인물부재의 어려움을 겪어오던 자민련은 최근 박상돈 전천안시장 후보와 장상훈 천안시의장, 여기에 이진환 전도의원과 김종택 중앙위원회 의장이 가세하며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13·14대 국회의원 출마경험을 갖고 있는 김종택(67)씨는 17대 총선 대책특위 위원 및 중앙위 의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지역보다는 중앙무대에서 활동, 공천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한때 성무용 현 천안시장을 상대로 무섭게 밀어붙였던 박상돈씨는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 대천·서산시장, 도 기획정보실장을 역임한 그는 행정전문가임을 자처, “국회의원 출마는 외도가 아니라 행정마인드를 더욱 깊게 하는 경험”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직도 남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 유권자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진환 전 도의원도 자신감이 이들보다 뒤지지 않는다. 이미 공천접수 해놓았다는 이 전 도의원은 성정·쌍용동에서의 도의원 활동과 그외 5개 읍면동이 그와 처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득표력’에 강한 우위를 주장. 공천만 받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시장선거 등 몇 번의 입질만 해왔던 장상훈 천안시의장이 이번 총선은 ‘덥석’ 물었다. 4선 시의원에 시의장을 독주해온 그에게 기초의회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 하지만 그의 신중론은 ‘공천결과’에 발걸음을 맞추려는 의도가 강하다. 공천도전은 확정했지만 공천에 밀리면 시의원을 유지한다는 발상이다. 한 측근은 현재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자민련 분위기와 의장의 그동안 닦아온 조직력, 경제력 등을 내세우며 “모든 준비를 갖춘 인물”임을 부각했다. 두정동에 사무실도 준비된 그는 1월 말쯤 발표될 공천에 당선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용길 출마확정 ‘총선 필승’ 민주노동당은 지난 12월9일(화) 이용길(49) 지구당위원장을 내년 총선후보로 확정, 을구에서는 제일 먼저 총선 행보자가 됐다. 항상 노동자, 약자의 편에서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대변자로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노동당은 꾸준한 활동으로 미약했던 정당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이용길’이란 인물의 대표성을 내건 덕에 경쟁력 있는 후보 반열로 올라가는 추세다. 이 위원장은 총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생활고에 허덕이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위한 민생정치에 아무 해결책도 못내놓는 보수정당들을 비난하고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 국회로 들어가 국민을 우롱하는 보수정당의 횡포와 도둑질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 소리 높였다. 민노당은 민주노총을 비롯해 농민과 서민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지지성원과 함께 총선 승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천안농민회는 오는 11일(일) 총회에서 ‘민노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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