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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① / ‘4·15를 뛰는 사람들’ 천안시 갑구 - 1차 관문 ‘정당 공천’ 놓고

등록일 2004년01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3명 출사표, 일부 후보 공천절차 문제 제기 올해 4·15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금권·관권선거를 비롯한 각종 불법선거에 사회적 경종이 울린 가운데, 예전의 정치로는 당선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되더라도 불법행태 발각시 당선이 무효화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당을 바꾼 전용학·함석재 현국회의원의 입지가 상당히 약화돼 있어 후보군들의 거센 도전이 전망된다. 아직은 당내 공천경합에 머물고 있는 시점이지만 경합자들의 뜨거운 열기의 현장을 이번 호와 다음 호에 나눠 싣는다.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자 ‘헤쳐 모여’ 전용학 전 지구당위원장이 한나라행을 타면서 사고당이 돼 버린 민주당은 ‘조직책=지구당위원장=총선후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구정 전 결정될 조직책 결정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표가 천안출신의 조순형 의원이고 보면 천안지역의 민주당 약진은 두드러질 것이라는게 지체 판단. 조직책으로 임명받는 자가 총선의 유력한 경쟁자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중앙당은 1월초 여론조사를 거쳐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선택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중 한 명인 김세응씨는 “처음부터 조순형·추미애 의원과 뜻을 함께 해왔다”며 특히 지구당을 수호해온 공로자임을 내세운다. 변호사 출신의 한종술씨는 “성실성과 자기 주장에 앞서 시민의견을 취합·왜곡하지 않는 자세”가 국회의원의 자질임을 주장하며 최선의 모습으로 최선의 경선과정을 밟겠다고 강조했다. 몇 번의 국회의원 및 시장 도전의 뜻이 사전에 꺾여버려 자중하고 있는 정순평 전 도의원도 민주당을 통해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를 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두 번의 도의원 활동과 꾸준한 지역구 활동을 다져온 터라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앞선 자신감을 내비친다. 가진 것도 없으니 청렴할 수밖에 없다는 지론과 함께 ‘인맥 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들 외에 천안시장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강방식씨도 조직책에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전문가 경력을 앞세워 투철한 시민봉사정신을 강조하는 그는 열성으로 도전하고 봉사한다는 소신하에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이들 4명 중 한종술씨를 제외한 3명이 지난 천안시장 선거 때 민주당 후보경선을 치렀던 이들로, 국회의원 도전자리를 놓고 또다시 경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천 도전 5명, 최다 갑구 정당 중에서는 제일 많은 공천 후보군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군은 많지만 한 마음으로 단결되기는 무리가 따른다. 한나라당은 곧 공천 접수가 시작되는데 알려진 바로는 전용학 현 국회의원이 1차 여론조사시 ‘공천유력’으로 언급된 바 있어 타 후보자들의 반응이 민감해지고 있다. 먼저 엄금자 현 도의원측은 전 의원이 공천은 유력하지만 당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하에 ‘여성파워’로 공천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엄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졌을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보좌관 출신의 김수진(38)씨는 공천심사보다 경선을 통한 선택이 바람직하다면서 “공천심사시 다각적인 기획심사가 아닌 여론조사에 의지한 단순심사면 문제되지 않겠느냐”고. 그는 “공정한 게임 아니면 사퇴하되 한나라당 울타리를 벗어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최민기 현 도의원과 이정원 현 시의원도 갈등소지를 안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부터 국회의원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알려왔던 최 의원은 공천과정 등 여러모로 생각이 깊은 듯. 그는 “당내 분위기가 혼란스러워 향후 며칠간 진정된 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정원 시의원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3일(토)부터 10일(토)까지로 돼 있는 공천접수기간 안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왔다. ▷열린우리당 양승조·이규희·조종정 3파전 열린우리당은 ‘100% 국민경선’을 지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갑지역은 양승조·이규희·조종정의 3파전 양상으로 치열함이 더하다. 이규희씨가 민주당에서 분열, 그 식구들과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으며, 이때 국민통합21을 접은 양승조씨와 개혁국민정당의 조종정씨가 가세해 3개 조직이 하나의 당으로 융화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융화보다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갈등이 앞서있다. 지난 2일(금)부터 오는 8일(목)까지 경선 후보자 접수 이후 1월 말경에는 경선에 따른 총선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이규희, 조종정씨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 지역활동을 펼쳤으나 대내외적인 행사와 다양한 사회봉사에 앞장선 양승조씨의 인지도가 높은 반면에 이규희·조종정씨의 활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규희씨는 개혁적인 원칙을 좇되 합리적 대안을 내걸고 있으며, 노사모 활동을 통해 정치계로 들어온 조종정씨는 ‘당비 내는 당원’을 주장하며 당원중심의 운영과 건전한 정치철학을 통한 정책결정을 역설한다. ▷자민련 고참과 신참, 공천은 누구에게 2선 국회의원인 정일영 지구당위원장이 ‘빼앗긴 금배지’를 돌려받기 위해 전용학 현 국회의원을 상대로 재탈환에 나섰다. 나이도 그렇거니와 여러모로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정 의원이 나서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 결정 이후 내부조직은 발 빠르게 정비·가동돼 있는 상태며,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총선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순탄해 보인 행보에 정치신참 도병수 현 검사가 뛰어들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 위원장측 관계자는 “자민련 바람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게다가 신행정수도 등 충청권의 힘이 곧바로 자민련의 힘으로 이어지며 순풍이 불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상황에 갑자기 뛰어든 한 검사로 자칫 전열이 흐트러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도병수(43) 검사는 참신성, 전문성, 정직성을 내걸고 정 위원장에 도전한 신참 정치인이다. 아직 대내·외적인 활동은 절제하고 있지만 중앙당의 공천을 자신하며 ‘무리수 없는 승산’을 점치고 있다. “현재의 자민련은 참신한 일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자민련의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적합자가 누구일까를 찾는다면 바로 나같은 일꾼이 아니겠는가”며 이미 중앙당의 언질도 받아놓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검사경력 10여년의 그는 현재 인지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중이라도 어떻게 알려지느냐가 관건이라며 1월 중순경 검사직 사퇴와 함께 변호사를 개업하고 총선에 몰입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천천히, 하지만 빈틈없이 준비중에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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