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봉 / 40·아산경찰서 중부지구대 경장
음주단속의 방법이 달라졌지만 단속현장에서 빚어지는 일들은 변하기 전이나 후나 다를 바 없다.
“음주단속을 하자 중년의 남자가 의경의 급소를 잡고 매달리는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했었지요. 그 외에 참 기가 막힌 일 많습니다” 며 노현봉 경장(중부지구대)은 말했다.
노 경장이 음주단속에 투입된 것은 8월이후였다.
“음주는 어떤 형태로든 용납될 수 없지요. 그런데도 단속에 걸리면 어떤 형식이로든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별별 방법을 다 씁니다”
특히 젊은 운전자들은 그 반항의 정도가 심한 편이라고. ‘안 마셨다’며 발뺌하는 발뺌형. ‘내 앞길 망친다’고 말하는 협박형. ‘다른 사람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 남의 탓형 등등.
제일 황당할 때는 “단속에 걸린 사람이 ‘아산이 관광도시인데 이렇게 잦은 단속을 하니 아산이 발전 안된다’고 할때였다. 관광도시면 음주도 허가해줘야 한다는 것인지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고 노 경장은 말한다.
“연말연시인 요즘은 낮이나 밤이나 할 것 없이 단속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단속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가장 위험할 때는 저속운전을 해야 하는 도로에서도 단속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도주할 때라고.
“갑자기 의경을 치고 달아나기도 하고, 기물을 파손하기도 해 이럴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아무리 홍보하고 아무리 단속해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음주운전자들 때문에 노 경장은 편할 날이 없다.
그는 “최근 아산에서 일어나는 대형교통사고가 대부분 음주로 인한 것이 많다”며 “내년에는 제발 음주없이 운전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현격히 줄어드는 음주운전 때문에 아산이 편해지길 더불어 희망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