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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자석인간’

등록일 2003년12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허리통증으로 찾아온 청년(아산시 온양온천동)을 기로 치료하는 이성종씨. 이 성 종 | 48·천안시 원성2동 무거운 맥주병도 이마에 척, 기 치료사로 활동 천안에 ‘자석인간’이 산다. 정확히 표현하면 ‘자석같은’ 인간이다. 이성종(48·천안시 원성2동)씨. 그는 기자 앞에서 무거운 사기그릇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마에 붙인다. 얼굴이 반듯하게 세워진 상태에서 거리낌없이 붙여 놓는다. 강력 접착제로 붙인다 해도 떨어질 판이다. 그가 이마에 붙인 것은 사기그릇 뿐만이 아니다. 플라스틱 통 등 각종 물건을 붙이더니 급기야 마개도 안 딴 소주병과 맥주병을 이마에 댄다. 머리를 흔들자 병도 따라서 흔들린다. 기자가 아무리 확인해도 이같은 기이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기를 수련해 일정 능력을 갖는 이들과 달리 저는 천성적인 능력을 타고 났습니다. 아산 도고면 신통리가 제 고향인데 그곳 사람들은 ‘신통(리)에서 신통력 있는 사람이 나왔다’고 합디다.” 아산 염티에서 농사만 짓던 그가 갑자기 유명세를 탄 것은 93년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소주병과 다리미를 이마와 가슴에 붙였더니 방송3사가 그를 찾았다. 신기한 그의 능력에 모 기 수련단체에서 홍보대사로 임명, 세계를 돌아다닐 뻔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제 능력이 단순히 물건만 몸에 붙이는 것은 아니에요. 기를 상대 몸에 방사해서 치료하는 ‘기 치료사’랍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를 통해 고침을 받았습니다.” 이씨는 93년 척추를 다쳐 1년간 일어나지도 못한 채 고생한 어미니를 우연찮게 고쳐드린 후 주위에 소문이 나버렸다. 97년 천식을 앓던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도 찾아와 치료받고 기념사진 촬영까지 남겼다. 97년에는 국회의원 이인제의 안양 집 수맥을 봐줬고 모 국회의원에게는 담배의 니코틴을 제거해 담배맛을 없애주기도 했다. “간질, 정신질환, 발기부전, 허리, 당뇨 등 모든 질병을 기로 치료해 줬어요. 암치료까지 한 적 있는데, 사람의 질병이 대게 혈맥이 막혀 발생하는 거고 보면 기를 보내 환자의 막힌 기(혈맥)를 뚫어주는 치료는 대단히 과학적인 겁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취재나간 자리에는 각각 두명의 환자가 친구와 함께 와있었다. 허리를 다쳤다는 20대의 젊은이와 연말 송년회로 몸의 안아픈데가 없다는 자영업자였다. 그 둘은 경찰과 기자가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기를 투입받자 몇 초 못버티고 앉은 자세에서 뒤로 벌렁 넘어졌다. 간단한 지압과 함께 기를 방사, 대여섯번씩 넘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치료는 끝났다. 20∼30여분 치료하고 내놓는 대가는 ‘마음 내키는 대로’지만 보통 1∼2만원 정도 보시함이라는 통 속에 넣는 정도다. 기자도 기를 받아봤으나 손 주변에 미세하게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느낌만을 받았을 뿐, 남들처럼 뒤로 넘어지는 경험에는 실패(?)했다. “열에 두명 정도는 넘어가지 않지만 기치료는 똑같이 받습니다. 또 기는 그 사람의 체질에 따라 차갑거나 뜨겁게 느껴져 꼭 이거다 할 순 없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무거운 물건을 이마에 붙이는 신통한 능력은 무엇으로도 설명될 길이 없다는 것. 그의 방안 곳곳에 그의 능력으로 유명세를 치룬 방송촬영 사진이 붙여져 있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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