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 동 | 목사(49·천안시 신방동)
법무부 교정위원, 전국교도소 42개중 7군데 활동
이순동(49·천안시 신방동) 목사가 법무부 교정위원으로 활동한 지는 15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는 “범죄자의 반 이상이 고아고 10명에 8명이 돌아갈 곳이 없다 보니 재범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살려는 자는 이 사회가 최대한 도와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 편견이 어디 그렇습니까. 아가페 사랑을 자처하는 교회마저 이같은 소외계층에 냉랭합니다. 이 연말, 모두들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해하는데 소외계층도 그럴까요!”
이 목사가 교정위원이 되기까지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었다고 한다. “88년 간경화로 병원의 사형선고를 받았어요. 하나님께 매달렸죠. ‘살려만 주시면 음지에서 빛도 없이 봉사하렵니다’하고요. 그동안 목사로 활동했지만 각종 세미나나 여름성경학교 등 박수와 대접받는 곳에만 머물렀던 것에 익숙해져버린 나였어요.”
그는 하나님에 대한 그의 서원이 이뤄지는 것을 느꼈다. “유혹에 대한 시험은 사탄이 하지만 신앙에 대한 시험은 하나님이 하시더군요. 몸이 나아지며 제게 단독목회의 손길이 대여섯군데서 오더라구요.” 다시 인간적인 마음에서 40일 기도를 두 번이나 하면서 서원을 바꾸려 했지만 하나님은 들어주지 않았다는 그.
“마침 교도소 다니시는 분이 설교요청을 해와 첫 번 경험이 ‘이게 바로 내 일이구나’하고는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하는 일은 두가지예요. 교도소 내에서 집회하는 것과 종교색깔을 낼 수 없는 정신교육이 있지요.”
그는 이같은 일 외에도 무의탁 재소자와 일반인을 자매결연 맺어주는 일(현재 41명 확보)과 재소자의 개인상담역을 맡고 있다. “경제형편이요? 글쎄… 매년 1억원 정도 들어가나 봐요. 그중 반 정도는 후원금으로, 나머지 반은 내가 장사(?)해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장사는 교회를 대상으로 성경이나 교회가 필요로 하는 각종 선물 등을 납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5년 동안 2천여만원 정도가 부족할 뿐, 하나님이 거의 채워주셨죠.” 그는 오는 28일(일) 춘천교도소내 4백여명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행사를 연다.
그의 한결같은 이러한 노력은 최근 ‘법무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 사회가 각종 사망사고나 이혼, 성도덕의 문란으로 고아가 늘고 이들이 사회의 냉대에 적응못해 범법자로 양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 소년교도소만 해도 10명중 8명이 고아입니다. 나는 이같은 사회문제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는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문제를 능히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는 요즘 ‘푸른풀’ 영농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 반대하던 아버지가 고향인 김제의 1천여평 땅을 내놓았어요. 그곳은 갈곳 없는 제소자들이 먹고 자고 일할 터전으로 일굴 거예요. 특히 유기농법의 우리 농산물 영농설립을 구상하고 있죠. 난 이 사회가 조금만 마음을 풀고 ‘먼저 베풀고 구제하는’ 관심과 행동이 따랐으면 합니다. 베푸는 것은 결국 나를 풍족하게 만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