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노조원의 죽음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세원테크 노·사가 극적 타결을 이뤘다(사진은 공장 진입을 놓고 경찰과 대립하는 모습).
노·사 의견일치, 임·단협, 책임자 처벌 합의
노조 간부의 사망과 노조 지회장의 분신으로 이어졌던 세원테크의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10일(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세원테크 노사는 9일(화)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경까지 대구지방노동청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세원테크 경영자 3명 퇴진 △이해남 노조 지회장 분신사태에 대한 회사측의 공식사과와 장례지원 △노사양측의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10월23일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 이후 7차례의 교섭과정에서 사측의 의견번복 등 난항을 겪었던 세원 노·사간의 교섭이 지난 9일 오전 11시부터 열려 여러번의 정회 끝에 10일 새벽 2시경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
노·사간의 의견일치안은 10일 오전 9시 조합원 찬반토론에 부쳐져 의견일치를 봤으며 11일(목) 11시30분 대구지방 노동청에서 노·사 조인식이 있었다.
대책위는 조인식을 가진 후 ‘이현중·이해남 열사 전국투쟁대책위’를 장례위원회로 전환하고 이현중·이해남 열사 공동 장례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세원 노·사는 지난 11월8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사태책임자 노조파괴자 3인 퇴진 △노동조합활동을 이유 삼은 부당해고 철회 등을 쟁점으로 7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4차교섭 이후 세원사측에서 △공식사과 불가 △사태책임자 처벌 불가 등의 입장을 고수해서 교섭이 난항을 겪어오던 중 극적인 타결을 본 것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유가족에 대한 유감과 사과하는 내용으로 세원테크내 식당, 경비실, 노조게시판에 게시하고 조문한다. 또한 △노조탄압 중단 및 원상회복-바리케이트 철거, 노동관계법에 의한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 △해고자 복직 등에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근속 1년 미만은 임금 6만4800원, 1년이상 2년 미만은 6만9600원, 2년 이상은 7만4400원 인상 △단체협약은 기존 협약을 2년간 연장하는 등 임단협 쟁점사항에도 합의했다.
고소·고발 취하 및 민·형사상 면책에 대해서도 △2003년 노사간 발생한 일체의 고소·고발을 노사 쌍방이 노사합의시 즉시 취하하고, 노사 쌍방은 민·형사상 책임을 일체 묻지 않으며, 징계를 하지 않는다. △2003년 8월26일 이후 세원테크지회와 관련하여 대구·충남지역에서 발생한 제3자에 의한(경찰·검찰포함) 모든 인지사건에 대하여 금속노조에서 요구시 탄원서를 제출하고 선처를 구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아산에 있는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인 세원테크는 지난 8월26일 노조간부 이현중(30?노조 문화체육부장)씨가 노사간 마찰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고 지병이 악화돼 숨지자 노조측이 회사측의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날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3개월 가량 분규로 진통을 겪었다.
이어 10월23일 노조 지회장이던 이해남(41)씨가 세원테크의 모 회사인 대구 세원정공 공장 안에서 손배·가압류 등에 항의하며 분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노사 양측이 극한 대립 상태를 보여왔다.
이현중씨는 칠곡 가톨릭병원에, 이해남씨는 대구 동산의료원에 각각 시신이 안치된 채 장례가 치러지지 않았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정오께 대구지방노동청에서 협약 체결식을 갖고 이들의 장례일정과 보상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현중씨와 이해남씨의 장례는 각각 대구와 천안에서 12일(금) 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