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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사진 찍어 드렸어요”

등록일 2003년1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 왼쪽부터 최은애, 진광용, 장석주 학과장 손세기, 김주란 영상매체학과 학생들. “웃고 있는 지금 모습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퀭했어요.” 지난달 28일 아산기능정보대학(학장 정현석) 영상매체학과(지도교수 장석주) 학생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산시청 중회의실에서 무의탁 노인 염치읍 박경희 외 49명에게 영정용 사진촬영 및 액자를 증정했기 때문이다. 진원용(20) 학생은 “봉사하러 간다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나서는 마음 뿌듯했다”고. 손세기(20) 학생은 “사진찍을 때 ‘웃으세요’ 하니까 한 노인분께서 어려서는 ‘치즈’, 젊었을 때는 ‘김치’, 늙은이한테는 ‘틀니’하는 거라고 해서 너무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어보였다. 지역을 위해 뭔가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장석주 영상매체학과장의 아이디어로 영정사진을 촬영하게 됐다고.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고 즐거워 하는 얼굴들을 보게 돼 기뻤다”고 김주란 학생은 말했다. 그러나 어찌 기쁨 뿐이었으랴. “그분들이 웃는 마지막 사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는 최은애 학생. 또 “나가시면서 그러시더라구요. ‘사진은 찍었는데 이 사진 들고 나갈 사람이 없다’고 해 마음이 찡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장석주 학과장은 계속 이런 출사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그나마 이번에는 거동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을 촬영했지만 다음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도 찾아가고 아산시 역사도 촬영해 두고 싶다”고. 그는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생활주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 것인데 많이 배우고 봉사가 어렵지 않은 것을 깨닫게 돼 기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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