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가 김민기(광덕면·원안) 의원이 제시한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
1년에 한번뿐인 의회 행정사무감사. 시행정의 잘잘못에 의원들이 냉철히 추궁하는 7일간의 시간들. 의원들은 행감을 통해 자신의 위상과 시행정에 대한 권위,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질문과 추궁 속에 진땀 흘리는 시 관계자들. 광대한 영역의 문제를 다루다 보니 이해나 위치파악 등의 미흡으로 동문서답하는 양상도 벌어진다.
그러나 김민기(광덕면) 의원은 이런 문제를 디지털 카메라(디카)로 해결했다. 새로 구입한 디카와 행정사무감사는 찰떡궁합. 현장을 방문하면 머리속 뿐만 아니라 디카로 구석구석 찍어 행감에 임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큼지막하게 뽑아 시 답변자에게 전하고 질의하면 어물어물할 수가 없는 입장. 사진상에서 바로 확인, 성실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김 의원의 디카에는 영성로변 쌈지공원도 담겨있다. ‘과연 시민 휴식공간으로 타당한가’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그는 도로에 인접해 있는 점, 한 길 넘는 높이를 들어 부적격한 것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사람들은 오히려 쌈지공원으로 적합성을 내민다. 도로변에 있으니 오다 가다 들르면 되고 높은 위치는 계단식 등 방법론에 달려있는 것. 게다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박혀있어 좋다는 의견이다.
사진까지 보면서 의견이 모아지자 자신이 내논 사진탓에 꼬리를 내려야 했지만 디카로 의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 셈.
시민혈세로 지급받은 노트북은 서너대만 펴있을 뿐, 나머지 의원들의 노트북 사용실태가 궁금해지는 차. 차라리 디카를 지급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는 의견마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