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노, 변영주, 민성동(회장), 김은영씨(왼쪽부터)가 전시 오픈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다정한 사진포즈 한컷.
제6회 목요 누드크로키회전
최근 일부 여성 연예인들의 ‘누드열풍’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수) 천안에서는 색다른 누드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천안시 쌍용동 인아트 갤러리에는 9명이 만들어낸 갖가지 인체누드 30여점이 내걸린 ‘제6회 목요 누드크로키회전’이 열렸다. 아직 남 앞에서는 옷벗기에 부끄러움이 살아있는 우리 사회. 그러나 작품 속 누드는 당당하다. 오히려 ‘당신의 가식적 사고를 벗으라’ 외치며 때론 오만하게, 때론 부드럽게 속살을 내비친다.
일반적인 누드 부끄럼증을 벗어나면 보지 못하던 시각이 트인다. 표현된 누드를 통해 인체의 생동감이 맥주의 거품처럼 풍성하게 일어난다. 9인9색으로 치장한 작품들은 저마다 역동적인 선들을 통해 다양한 인체미를 보여준다. 남성은 유아적 동심을, 여성은 여체의 신비함을.
“예술작품의 대상에서 제일 신비감을 주는 것은 바로 인체죠. 특히 짧은 순간 인체의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누드는 불필요한 선을 단순화시킬 수 있어 좋은 재료감입니다. 하지만 단순함은 숨길 것이 없어 오히려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죠.”
95년 5월 9명이 데생연습을 하다 목요 크로키회 창립으로 발전한 이들은 크로키의 소재로 ‘누드’를 채택, 8년째 인체의 멋을 연구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2시간 동안 이뤄지는 모임에 빠져선 안 될 사람이 있다면 바로 누드모델. 천안에는 아직 전문 누드모델이 활동하지 않는 관계로 이 시간을 위해 전문 누드모델이 서울에서 내려온다.
시내에서 미술학원을 운영중인 민성동 회장은 크로키의 배움이 반복적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3분, 짧게는 30초에서 그려지는 크로키는 수천·수만 번의 반복적 연습으로 완성되어집니다. 반복적 효과로 역동성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거죠.” 김은영씨는 “크로키를 배우겠다고 모임에 들어왔다 이같은 반복적 연습에 인내심을 극복 못한 이들도 더러 있다”고 귀띔한다.
창립 8년째. 그때나 지금이나 회원수는 9명이지만 회원은 많이 바뀌었다. 누드크로키가 주는 희귀성이 호감은 주지만 아직 저변에 파고 들지는 못한 까닭이다. 윤순노씨는 “그래도 박상국 지도위원을 중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임을 강조하며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목요 누드크로키는 열려 있다고 말한다.
문의: ☎011-244-7152